[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내 최초로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설립이 준비 중에 있다. 센터는 방송사 비정규직을 포함한 언론 노동인권 신장 운동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노동권을 존중하는 노동보도 정립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노동인권저널리즘이란 보편적 노동권을 존중하는 것을 보도 원칙으로 삼으며, 미디어산업 노동현장에서 노동인권이 지켜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노동과 언론의 연대를 이뤄내는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2018년 8월 당시 탁종열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소장은 OCN 드라마 '플레이어' 제작 현장에 방문해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사진=미디어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설립 기획자는 한빛미디어인권센터에서 활동했던 탁종열 전 소장이다. 그는 여러 언론시민단체들이 언론보도 감시와 책임을 묻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노동인권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한 상태라며 센터 설립 취지를 밝혔다.

탁 전 소장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언론노조 대구MBC비정규직다온분회,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로 조직화돼 있지만 대부분의 간접고용·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되지 못한 채 인권 사각지대에 방치된 실정”이라며 "언론이 자기 노동현장의 노동권을 보호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저임금 1만원 이슈,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등을 둘러싼 언론의 왜곡 보도 사례를 짚으며 “대부분 언론이 천민적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이데올로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는 노동권을 존중하는 바른 보도와 미디어산업 내부의 노동인권 신장을 위해 노동보도의 전형을 만들고 언론사 구성원의 인식 전환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언론인 중심의 ‘노동인권저널리즘연구회’ 구성▲노동인권저널리즘 강사단 교육 프로그램 운영 ▲‘노동인권저널리즘 보고서’ 작성·발표 및 노동보도 비평 유튜브 채널 제작 등을 기획 중이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산업 비정규직 노동조합 활동을 지원하고 언론사 비정규직 실태 조사 및 해결방안 연구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노동인권저널리즘센터 준비위원장으로는 강성남 언론노조 전 위원장, 소장은 탁종열 전 한빛센터 소장이 맡기로 했다. 준비위원으로는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 주봉희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직지부장, 박강호 자유언론실천재단 상임이사, 한석호 전태일재단, 문종찬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전종휘 한겨레 기자,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 등이 모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추가로 50여 명 수준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8월 12일 준비위원회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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