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네이버·카카오 제휴평가위원회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휴평가위가 조선일보·한국경제·매일경제 등 대형일간지의 ‘기사형 광고’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뉴스타파는 지난해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 심의결정 자료를 분석한 ‘언론개혁 대시보드’를 발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주의·경고를 받은 언론사는 조선일보(976건)였다. 뒤이어 한국경제신문 664건, 매일경제신문 622건, 아시아투데이 358건, 중앙일보 340건 순이다. 이들 언론사는 기사형 광고에 ‘광고’ 문구를 표시하지 않거나, 가자 바이라인을 달아 광고를 일반 기사로 오인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2일 성명에서 “제휴평가위가 기사형 광고를 방치하고 있다”며 제휴평가위 해체를 주장했다. 제휴평가위는 네이버·다음 포털뉴스 입점·퇴출을 결정하는 기구다.

인터넷기자협회는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심의 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기사형 광고’를 만드는 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면서 “제휴평가위는 기사형 광고를 포털에 전송할 때마다 벌점 0.2점을 메기고 총 벌점이 6점을 넘으면 해당 언론사를 퇴출(재평가)하는 기준을 공표했다. 뉴스제휴평가위 기준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지난해 기사형 광고 수는 976건, 벌점이 195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제휴평가위 추천단체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문제는 이미 입점한 언론사들로 구성된 단체가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다른 언론사의 입점 여부를 결정하고, 자신들의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데 있다”면서 “일간신문 발행인 단체 신문협회와 이들이 만든 신문윤리위원회, 이들 신문사의 온라인 닷컴사들로 온라인신문협회가 제휴평가위에 배수진을 치고 있다. 제휴평가위에 뉴스 저널리즘을 기대하는 건 난망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기자협회는 “저널리즘과 언론 윤리를 심각하게 후퇴시킨 제휴평가위는 해체돼야 한다”면서 “언론시민단체로 새롭게 구성된 제휴평가위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거대 기득권 뉴스 권력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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