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기획재정부가 서울신문 지분 30.49% 매각을 공식화했다. 기재부는 우선 서울신문 2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에 인수를 제안하기로 했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기재부의 일방적 매각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자협회 보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6일 서울신문에 ‘서울신문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신문 지분구조는 기재부(30.49%), 우리사주조합(29.01%), 호반건설(19.40%), KBS(8.08%), 서울신문 자기주식(9.96%), 기타(3.0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신문 CI

기재부는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과 7월 말까지 지분 우선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매입하지 않을 시 공개매각에 들어간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기재부의 공매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박록삼 우리사주조합장은 “기재부는 일방적으로, 명분도 없이 지분 공개매각을 추진했다”면서 “이러한 무원칙 공개 매각은 동의하지 못한다. 공개 매각을 하면 우리사주조합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8일~14일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후 청와대·기재부와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안진걸 서울신문 비상근 감사는 “언론사 지분이 공개 매각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안 감사는 “서울신문은 기재부 지분을 기반으로 공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매체”라면서 “이번 공매 방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있었던) ‘YTN 민영화 논란’과 비슷하다. 언론사가 민영화에 준하는 수순을 밟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진걸 감사는 “만약 건설회사가 기재부 지분을 매입하면 서울신문 지분 과반이 건설자본에 넘어가게 된다”면서 “기재부가 사회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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