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2020 KBS 경영혁신안’ 주요 내용이 확인됐다. 2023년까지 직원 1000명 감원과 ‘총국 중심의 통합’이 골자로 내외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KBS 이사회에 보고된 ‘경영혁신안’에 따르면 경영진은 올해 사업손실액을 1000억 원에서 1200억 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KBS의 올해 광고수입은 지난달까지 794억 원으로 당초 목표액보다 355억 원 미달됐다.

(사진=KBS)

KBS는 중장기 대책으로 내부 경영혁신 목표인 ‘slim & smart 조직화’에 따라 2023년까지 직원 1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 중 900여 명은 자연 감축 인원으로, 2023년 퇴직하는 서울 올림픽(1988년) 당시 채용된 이들이다. 이들을 제외한 100명에 대한 감축 계획은 별도의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고통분담 차원에서 성과급제,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중장기 대책인 ‘재정안정화’ 방안으로 방송법 개정 및 수신료 정상화 추진을 내세웠다. 지역방송 혁신안으로 총국 중심의 리소스(노동, 기술 등)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KBS는 단기대책으로 섭외성 경비 감축, 제작과 국외 여비 감축, 미니시리즈 라인업 재검토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방안과 초대형 콘텐츠와 광고 마케팅, 공공 협찬, 큐레이션 콘텐츠 개발,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수입 확대안을 제시했다.

KBS는 오는 7월 1일 공식 혁신안 발표일까지 경영혁신안을 철통보안에 붙였다. 24일 열린 KBS 이사회는 비공개로 관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사들에게 배포한 경영혁신안에 일련번호를 붙여 배포, 회의 후 수거해갔다. 하지만 이날 저녁 연합뉴스 보도를 시작으로 혁신안의 주요 내용이 알려졌다.

KBS가 보안에 신경 쓴 이유는 경영혁신안에 대한 내외부 관심이 집중된 탓이다. 재정위기를 맞은 KBS가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방송관계자들은 ‘직원 1천 명 감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타 방송사 관계자는 “1천 명 중 900명이 자동퇴사자들이면 직원 감원 방안이라 볼 수 없으며 구체적인 안이 나와야겠지만 매년 100명씩 감원하겠다는 건 더이상 신입을 뽑지 않겠냐는 소리가 아닐까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상파방송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발한 혁신안이 나올 수 없다는 걸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합 대상 KBS지역국

국회에서는 ‘KBS 지역방송 혁신안’이 관심이다. ‘총국 중심의 리소스 통합’은 KBS가 지난 해부터 방침을 세우고 추진해온 사안이다. 방통위는 5월 6일 KBS로부터 ‘KBS지역방송국 변경허가 및 사업계획 변경승인서’를 제출받은 뒤 두 달 가까이 고심 중에 있다. KBS가 방통위에 승인신청서를 제출한 뒤 통합 대상국(진주, 포항, 안동, 목포, 순천, 충주, 원주) 해당 국회의원들과 시민단체가 연일 반발 의사를 표해왔기 때문이다.

KBS의 최종적인 2020 경영혁신안은 7월 1일 발표될 예정이며, 뒤이어 MBC가 ‘2020 혁신경영안’을 7월 9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 10일 사원들에게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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