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을 보도하면서 ‘게이 클럽’이라고 한 KBS창원, MBN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방통심의위는 ‘게이 클럽’이라는 발언이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출연자의 “쫄지마 XX”라는 욕설을 방송에 내보낸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MBN ‘종합뉴스’와 KBS창원 1AM ‘시사경남’은 5월 7일~8일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 소식을 알리며 성 소수자 이슈를 강조했다. MBN은 “서울 이태원 게이 클럽을 방문한 남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른 클럽 여러 곳도 갔는데 성소수자가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보여 접촉자 파악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KBS창원은 “A씨가 이태원 게이클럽을 포함해서 일대 클럽과 주점 다섯 군데를 들렀던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이다.

(사진=미디어스)

24일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두 방송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이소영 위원은 “보도의 목적과 관계없는 부정적 부가 정보를 알린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진숙 위원은 “해당 클럽이 ‘게이클럽’이라는 정보가 공익성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면서 “낙인에 목적이 있다면 차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방통심의위는 출연자의 욕설을 여과없이 내보낸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5월 4일 방송분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출연자는 영화 ‘주기자’의 장면을 묘사하며 “쫄지마 XX! 딱 그러는거죠”라고 말했다. 허미숙 부위원장은 “예능 프로그램에선 일부 욕설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의 위상과 파급력은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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