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상파 뉴스프로그램의 앵커 성별 구도가 바뀌고 있다. KBS는 지난해 11월 평일 <뉴스9> 메인 앵커로 ‘40대 여기자’를 배치한 데 이어 <통합뉴스룸 ET>의 메인 앵커로 이윤희 기자를 발탁했다. KBS가 29일 시행되는 뉴스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새 앵커 명단을 공개했다.

KBS는 오는 29일부터 1TV, 7월 6일부터 2TV 뉴스프로그램 개편에 나서며 “취재력과 뉴스 전달력이 검증된 중견 기자를 앵커로 선발하는 등 인물과 능력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앵커 인사를 단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KBS<뉴스9>메인앵커로 활약하는 이소정 기자, 7월 6일부터 KBS<통합뉴스룸ET>메인앵커로 발탁된 이윤희 기자, 6월 29일부터 MBC<뉴스투데이> 메인앵커를 맡은 양윤경 기자 순.

확대 개편되는 KBS 2TV <통합뉴스룸 ET>(월~목 오후 5시 50분)는 메인 앵커로 이윤희 기자를, 서브 앵커로는 박태원 아나운서를 선발했다. 이 기자는 40대 여성으로 2001년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친 뒤 <KBS 8 뉴스타임>, <뉴스12>, <생방송 일요토론>의 진행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이소정 기자를 <뉴스9> 메인앵커로 발탁하며 KBS는 방송사 안팎에 호평을 받았다. ‘나이 많은 남성 메인 앵커와 젊은 여성 앵커’로 굳어진 지상파 메인뉴스 앵커의 성별 구도를 타파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시작으로 40대 중년 여성기자를 메인 앵커로 앞세우는 추세가 지상파 뉴스프로그램에서 이어지고 있다.

오는 29일 개편하는 MBC 아침 뉴스프로그램 <뉴스투데이>(평일 오전 6시, 토요일 오전 7시)는 양윤경 기자와 김상호 아나운서를 새 앵커로 낙점했다. 양 기자는 2003년 MBC 입사 이후 2012년 총파업에 참여하며 2014년 비제작부서로 좌천됐다. ‘배현진 전 앵커와의 양치대첩’, ‘괴도기자’ 등으로 유명한 양 기자는 최승호 전 사장 취임 이후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제작에 합류했으며 2019년 MBC기자협회장을 역임했다.

KBS는 <뉴스9>, <뉴스7>, <뉴스라인> 등의 앵커를 교체한다. 우선 1년 7개월 만에 부활하는 KBS1TV <KBS뉴스라인>은 이민우 기자가 맡는다. 24년 동안 이어져 온 <뉴스라인>은 2018년 11월 29일 심야 데일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 확대 편성으로 방송이 중단됐다.

평일 메인뉴스인 <뉴스9>의 남자 앵커는 최동석 아나운서에서 박노원 아나운서로 바뀐다. 박 아나운서는 현재 <뉴스7>의 메인 앵커로, 박 아나운서의 후임으로는 이규봉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KBS1TV 데일리 시사프로그램인 <사사건건>(평일 오후 4시, 22일 첫 방송)은 박찬형 기자가 맡는다. KBS1TV 평일 오후 2시 뉴스인 <뉴스2>는 30분으로 확대 편성되며 이규원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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