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양승동 KBS사장이 19일 열린 ‘한국방송학회 2020 봄철 정기학술대회’ 특별연설에서 코로나19 시대에 공영방송으로서의 KBS 역할을 강조하며 “빈약한 공적재원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넷플릿스, 유튜브처럼 전세계를 단일시장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OTT의 부상은 시청자 행동 패턴을 바꾸고, 국내 미디어를 지탱하고 있는 조직들은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됐다”면서 "동시에 미디어 신뢰가 떨어져 있는 상항"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학회 2020 봄철 정기학술대회' 특별연설을 맡은 양승동 KBS 사장 (사진출처=한국방송학회)

양 사장은 언론 신뢰도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지난 5월 KBS-시사IN 공동기획 대규모 웹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45)는 ‘낯선사람’(-36)보다 낮게 나왔다.

하지만 공공서비스 필요성에 대한 국민 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코로나19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KBS는 5달째 재난방송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기간방송으로서 KBS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에서 실시한 ‘코로나19에 대한 2차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KBS 코로나19 뉴스특보는 전 국민의 84%에게 도달됐으며,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주요 취득 경로인 TV방송(70.9%) 중 응답자 46.9%가 KBS를 통해 정보를 취득했다고 답했다. 양 사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일상적 위험이 역설적으로 공영미디어 존재 이유를 입증해주고 있다” KBS만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 사장은 KBS가 방송법이 부여한 공적책무와 사명을 가지고 있어 다른 미디어와 차별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KBS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가 없다며 넷플릭스, CJ ENM, 종편과는 역할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KBS는 타방송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KBS가 제공하는 콘텐츠의 폭과 범위는 다른 미디어에 비해 다양하고 넓다고 했다.

양 사장은 “KBS가 재난방송 최전선에 있어야 하며 미디어 환경에서 폭넓은 공공서비스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KBS를 둘러싼 낡은 제도와 방송산업 전반의 빈약한 공적재원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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