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된 기자들을 추가 고발했다. 채널A 홍성규 사회부장, 배혜림 사회부 차장(법조팀장), 법조팀 백승우 기자 등 3명이다. 민언련은 이들을 이동재 기자와 함께 취재원 협박·강요 등의 범죄혐의에 가담한 공동정범으로 보고 있다.

민언련은 15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 홍성규 사회부장, 배혜림 사회부 차장, 법조팀 백승우 기자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언련 측 법률대리는 법무법인 덕수에서 맡았다. 고발 혐의는 ‘강요죄’다.

(사진=연합뉴스TV)

민언련은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보도국 간부인 홍성규 사회부장과 배혜림 사회부 차장은 당시 사건에 관하여 수시로 사전 보고를 받거나 취재 방향 등과 관련된 지시 등을 내리면서 적극 개입했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이 기자와 취재를 함께한 백 기자도 고발했다. 민언련은 “백승우 기자는 이동재 기자와 동행하면서 취재를 하거나 피해자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 지모 씨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는 등 깊숙이 개입하여 공동으로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민언련은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적인 공동범죄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요사건일수록 상부에 보고하고 데스크 승인 내지는 지시를 받는 언론사 취재 관례, 이동재 기자가 사회부 차장과 부장에게 수시 보고하고 지시를 전달받은 사실, 사건이 공론된 이후 피고발인들이 당사자 간 대화 기록을 포함한 관련 증거를 모두 삭제하는 등 범죄혐의를 은닉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은 검찰에 ‘성명불상 검사’ 신원을 특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언련은 “성명불상의 검사는 이동재 기자에게 ‘이철 측과 만나보라’, ‘나를 팔아라’ 등 적극적 요구를 반복하여 핵심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배혜림 차장은 성명불상 검사인 ‘A’에게 직접 전화하고, 법조팀원 모두 해당 검사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대목 등 검찰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서중 민언련 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동재 기자는 사회부 차장·부장에게 일일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다”면서 “그럼에도 채널A는 ‘기자 개인의 일탈’이라고 결론 내렸다. 명백하게 진상을 밝혀달라는 의미로 추가 고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은 언론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날이자, 새로운 언론을 세울 기회”라면서 “동료 기자들이 고발되고, 수사를 촉구하는 자리에 서 있다는 자체가 부끄럽다. 하지만 협박, 취재윤리를 위반한 건 법의 단죄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검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사회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번 수사는 언론 역사에 큰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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