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가 정의기억연대 보도로 고발당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관계자와 조선일보 기자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연대'함께’와 민생경제연구소는 11일 오후 2시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 기자와 데스크, 편집국장, 사장 등을 고발했다.

11일 오후 2시 서대물 경찰청 앞에서 민생경제연구소와 시민연대'함께'등이 모여 조선일보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미디어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조선일보의 극악무도한 가짜뉴스들은 같은 언론인이 보기에도 민망한 가짜뉴스에 악의적인 왜곡보도였다. 사실이 아닌 뉴스를 버젓이 사회적 공기라 불리는 지면에 싣고 유포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목숨을 끊고 죽고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고발인인 민영록 시민연대'함께' 대표는 고발 취지에 대해 “조선일보 왜곡보도는 언론이 지켜야할 당연한 것을 외면했다”며 “열악한 처우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활동가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홍준호 사장, 표태준, 안준용, 원선우 기자 및 관련 데스크와 박두식 편집국장 등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모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명시한 형사고발장을 경찰청 민원실에 제출했다.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조선일보 기사 3개

고발된 조선일보 기사는 총 3개다. 우선, 5월 30일 자 <[단독] 윤미향 "내 딸, '김복동 장학생'으로 대학 입학했다">(표태준 기자)는 윤미향 의원이 김복동 장학금을 빼돌려 딸의 학비로 사용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보도라는 것이다.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도에 생긴 것으로 윤 의원의 딸이 대학에 입학해 학비를 낸 2012년에는 장학금 자체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5월 28일자 <[단독]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안준용 기자)로 안 소장은 “마치 정의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사표를 쓴 것이라는 취지의 기사는 중대한 오보이자 정구철 전 비서관, 한경희 사무총장, 정의연 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그들의 업무를 집요하게 방해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세 번째는 5월 25일자 <배고프다한 할머니에 "돈없다"던 윤미향, 집 5채 현금으로만 샀다>(원선우 기자)로 윤미향 당선자가 피해자 할머니에게는 고의적으로 고통을 주고 뒤로는 거액의 현금으로 부동산 투기를 했거나 다섯 채나 된 집을 구입한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아가는 가짜 뉴스를 작성, 유포한 것이라고 했다.

안 소장은 앞으로 악의적인 뉴스를 발견할 때마다 기자의 실명을 넣어 보도책임자까지 공개적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고발을 포함하면 안 소장의 조선일보 관련 형사고발은 벌써 5번째다. 안 소장은 지난해 6월 민생경제연구소·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함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홍준호 대표이사 부사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앞선 4차례의 고발에 대해 검찰이 수사·기소를 진행하지 않아 5번째 고발은 경찰에 제출했다. 이들은 향후 조선일보 대표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이후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묻는 조선일보 기자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사이에 싸움이 붙기도 했다. (사진=미디어스)

한편,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조선일보 기자와 안 소장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조선일보 기자(시경캡)는 안 소장에게 조선일보 기사를 왜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고 대화가 오가던 도중 싸움으로 번져 경찰이 개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조선일보 기자는 조선일보를 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고발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보러왔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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