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BTS의 슈가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슈가의 최근 음반 'D-2'는 빌보드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한국 솔로가수로는 최고 기록인 11위를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더불어 논란도 가속화하는 중이다. 해당 음반 수록곡인 ‘어떻게 생각해?’에 미국의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육성이 샘플링된 것에 대해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짐 존스 샘플링 논란이 불거지자 빅히트는 지난 1일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다”고 샘플링 검증 과정에서의 오류를 인정했다.

BTS 슈가 새 믹스테이프 'D-2' 커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런데 그날 저녁 빅히트의 해명에 의문을 품는 [단독] 기사가 나왔다. 그 기사에선 빅히트의 해명대로 슈가가 짐 존스를 모르고 샘플링 한 것이 아니라 ‘알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는 ‘D-2’의 또 다른 수록곡 'Interlude; Set me free'가 포스트 말론의 '존스타운'을 레퍼런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존스타운’에서 영감을 받아 'Interlude; Set me free'를 작곡했다면 빅히트의 해명과는 달리 짐 존스를 사전에 인지하고 육성 샘플링을 담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3일에는 디스패치가 의혹에 불을 붙였다. 기사는 미국 최대 샘플 플랫폼인 스플라이스에 'religion'을 검색하면 101개의 샘플이 나오며, 해당 샘플 중 짐 존스의 육성 52번과 96번 파일이 '어떻게 생각해?'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빅히트는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했다”고 해명했지만, 디스패치는 해당 샘플을 사용하며 설명서를 ‘읽지 않은 점’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슈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당 설명서에는 “‘왜곡된 종교'는 악명 높은 이단(사이비) 교주 짐 존스 등의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Twisted Religion’ is packed with emotionally charged excerpts of speeches, sermons, rallies and performances - including some from the infamous cult leader Jim Jones)”고 명기됐다(존스타운 인스티튜트 제공).

디스패치 역시 짐 존스를 모르고 샘플링한 것이 아니라 알았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연속되는 의혹은 문제적 인물 짐 존스를 인용한 점보다는, ‘알고도 인용한 것이냐?’에 관한 논란이다.

짐 존스를 인용한 노래는 릴 우지 버트의 ‘리더스’, 포스트 말론의 ‘존스타운’이 있다. 브록 햄튼의 '1998 Truman'은 짐 존스의 육성이 담겼다. 이들 세 노래는 이번 슈가의 샘플링 논란만큼 큰 논란이 없었다.

슈가 및 ‘D-2' 프로듀싱 팀이 짐 존스란 문제적 인물을 알고도 레퍼런스한 것인가, 아니면 빅히트의 주장대로 모르고 선정했느냐가 논란의 관건이다. 빅히트는 디스패치의 의혹에 대해서도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선정한 것”이란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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