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 이하 기자협회)가 언론인 출신 21대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기자협회는 지역신문발전지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기자연금제도 등 언론계 관련 입법과제를 의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협회는 오는 6월 11일 낮 12시 언론인 출신 21대 국회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한국기자협회 CI

21대 국회 언론인 출신 의원은 모두 24명이다. 이 중 다선의원은 9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동아일보), 박병석(중앙일보), 노웅래(MBC), 박광온(MBC), 김종민(시사저널), 김영호(국민일보), 미래통합당 정진석(한국일보), 박대출(서울신문), 무소속 이용호(경향신문) 의원 등이다.

초선의원은 15명이다. 여당인 민주당·시민당은 고민정(KBS), 민형배(전남일보), 박성준(JTBC), 양기대(동아일보), 윤영찬(동아일보), 정필모(KBS), 한준호(MBC), 허종식(한겨레신문) 당선인 등 8명이다. 통합당·한국당에서는 김은혜(MBC·MBN), 배현진(MBC), 안병길(부산일보), 윤두현(YTN), 정찬민(중앙일보), 조수진(동아일보), 최형두(문화일보) 등 7명이 당선됐다.

언론인 출신 초선의원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21대 국회 전체 초선 당선인 비율은 50.3%(151명/300명)이며 언론인 초선 당선인 비율은 62.5%(15명/24명)이다. 20대 국회와 비교하면 국회에 첫 입성하는 초선의원이 상당수 늘었다. 20대 국회에선 언론인 출신 22명 중 초선은 9명이었다. 아울러 20대 국회 언론인 출신 의원 22명 중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이 8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협회가 새 국회 개원과 함께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간담회를 여는 것은 정례행사가 아니다. 기자협회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언론인 출신 당선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는데, 당시 언론인 출신 초선의원은 17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28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 취지와 관련해 언론계 입법과제를 언급했다. 김 회장은 "언론계 현안이 입법과 관련된 것이 많다"며 "언론인 출신 국회의원들은 언론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만나 가벼운 차원에서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기자연금제도 도입, 80년 해직언론인 배보상 관련 특별법 등의 언론계 입법과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대규모 대 대규모로 만나는 것으로 밀도 있는 얘기는 하지 못하겠지만 제 인사말에는 언론계 현안을 언급하고, 의원들에게 입법활동을 하면서 염두에 두어 달라 얘기하려 한다"고 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24명의 의원 중 이낙연 의원을 비롯한 절반 가량의 의원들이 간담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협회는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소속 현직 기자들 1만여명을 회원으로 둔 기자 직능 단체이지만, 동시에 정치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대표 단체이기도 하다. 이 같은 행사가 자칫 정치권과의 거리를 지나치게 좁히는 것으로 읽힐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언론단체로서 당연히 해야 할 활동"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제가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도 활동했지만,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언론계 현안과 관련한 입법활동이었다"며 "특히 기자협회는 언론노조보다 더 이익단체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언론개혁 부분은 언론노조 등과 발 맞춰 나가면서 기자협회가 고스란히 해야할 몫은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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