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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지역총국 통합’, 방통위 승인 앞두고 막판 진통지역민·국회의원 ‘총국 통합’ 반발 기자회견…방통위 고심-KBS, TV스튜디오 일부 유지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5.29 08:26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역국 통합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 변경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KBS가 난관에 부딪혔다. 통합 대상 지역국의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 방통위가 안건 상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KBS는 지난 6일 방통위에 ‘KBS지역방송국 변경허가 및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KBS 내부적으로 인원 조정 등을 통해 사실상 통합이 진행되고 있어 방통위 허가만 떨어지면 총국 통합이 완료된다. 하지만 한 달이 다되도록 방통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않고 있다. 

양승동 KBS사장은 27일 KBS 이사회에서 “방통위에 신청서를 냈지만 7개 지역국에서는 지역 대표나 단체, 국회의원들에게 수용되지 않는 분위기”라며 “최대한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기 대응하기 위해 지역국 TV스튜디오를 일정 정도 유지하는 방안으로 수정해 지역 단위 총국장들이 지역대표들을 만나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본사에서도 저와 부사장이 해당 지역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유연하게 수정해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국 TV제작 기능을 일부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S지역국 (왼쪽부터) 충주, 순천, 목포, (중간) 포항, (오른쪽) 충주, 안동, 진주

KBS는 지난해 7개 지역국 (진주, 포항, 안동, 목포, 순천, 충주, 원주)의 TV제작, 송출기능을 총국에 통합하는 내용의 방침을 세우고 이를 추진해왔으며 방통위 허가를 앞두고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방통위는 KBS의 지역방송국 변경허가 및 사업계획 변경승인 신청을 불허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반대 의견서와 시민 2천여 명의 서명서를 방통위에 제출했다. 대책위는 “올해 1월 23일 (진주)지역국 업무와 인력을 (창원)총국으로 옮기고 최소 인력만 지역방송국에 남겨두고 있다”며 “지역뉴스가 사라질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KBS목포방송국의 경우, 김원이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KBS목포방송국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KBS목포방송국시청자위원회, KBS목포방송국 폐지를 반대하는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KBS목포방송국 폐쇄 계획은)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지역 상생 정부 정책에 반하는 행위로 지역의 고사를 부추기고 있다”며 “목포 시민과 함께 KBS목포방송국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병철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당선자 역시 15일 당 소속 시도의원들과 함께 “KBS 순천 등 지역방송국 7곳 폐쇄 추진은 시청자 주권을 무시하는 횡포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은 “지역의 다양한 철학과 목소리를 배제하고 지역의 언로 차단을 단행하는 공영방송 KBS 행태에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으며 지방분권에도 어긋난다”고 했다

지역총국 통합을 ‘지역국 통폐합의 굿판’이라며 반대해온 KBS노동조합은 지난 22일 방통위를 찾아 “KBS 지역국이 폐쇄 수순을 밟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오는 6월 5일 방통위를 찾아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역방송활성화를 위한 재조정에 공감하고 있다. 전국 PD실무자 대표회의 등을 연 결과, 인력 확보와 광역제작, 광역송출 등이 지역의 목소리라는 것이다. 다만, 기능 재조정 및 인력 재배치에 있어 지역국들의 의견을 충분히 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KBS는 지역방송활성화를 위해 지역국 7곳의 TV제작기능을 광역거점센터인 각 지역 총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현 조직 체계와 인적 구조로는 지역의 요구를 감당할 수도, 지역성 구현과 분권 강화라는 공영방송의 책무도 다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정책이었다. 이후 지역뉴스 활성화의 일환으로 9개 총국에서 자체 제작해 방송하는 <뉴스7>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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