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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만에 재개봉 '전망 좋은 방',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평행이론 화제[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5.25 12:13

[미디어스=권진경]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1985년 연출작 <전망 좋은 방>이 오는 6월 11일 국내 재개봉을 확정,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의 평행이론이 화제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클래식 로맨스 거장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제작, 각본, 각색을 통해 탄생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첫사랑 영화의 마스터피스’라는 호평을 받으며 2018년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물론,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았다. 한편, 20세기 초 영국 귀족 사회의 보수적인 관습과 자유로운 삶 사이에서 갈등하며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는 여성의 스토리가 돋보이는 <전망 좋은 방>은 1985년 공개 당시 각색상, 의상상, 미술상 등 제59회 아카데미 3개 부문을 석권해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전망 좋은 방> 스틸 이미지

아이보리 감독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이탈리아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 <전망 좋은 방>과 가깝다. 예쁜 배경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에로틱한 이야기다."라며 두 작품의 연결고리를 언급한 바 있다. 앞서 32년 만에 지난해 11월 국내 정식 개봉한 아이보리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모리스>(1987)에 대해서는 “문화적 억압 때문에 욕망을 가두는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로 보면 <모리스>는 <전망 좋은 방>과 쌍둥이다."라며 <전망 좋은 방>과 <모리스>의 공통분모를 언급하였다. 

#1 클래식 로맨스의 거장,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문학의 결을 스크린 위에 재탄생 시키다! 

제작, 연출, 각본, 각색을 겸하며 ‘할리우드의 멀티 플레이어’라고 불리는 아이보리 감독은 특히 문학의 결을 스크린 위에 고스란히 살려내는 스토리텔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그는 안드레 애치먼의 자전적인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각색하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로 탄생시켰다. 이보다 30여 년 전에 그려낸 클래식 로맨스의 시작점인 걸작 <전망 좋은 방>은 영국의 대문호 E.M.포스터의 원작에 담겨있는 첫사랑의 풋풋함과 열정을 스크린 위에 섬세하게 옮겼다.

#2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배경을 담다! 
이탈리아의 북부의 싱그러움 vs. 피렌체의 고풍스러움 

미술감독 지망생이었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화보다 이탈리아에 먼저 매혹되어, 베니스에 관한 3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때문에 이 두 영화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라는 작은 도시의 뜨거운 햇살과 수풀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여름을 아름답게 묘사한 작품이다. 한편, <전망 좋은 방>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과 예술로 유명한 도시인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클래식 로맨스 작품으로 교외의 푸른 전원 또한 인상적인 로케이션이다. 두 영화에서 모두 이탈리아 건축물과 미술품이 주인공들의 감정을 묘사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었다. 

#3 여행의 예측 불가함과 운명적인 첫사랑을 그리다
인생을 영원히 바꾼 가슴 뛰는 첫 만남!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전망 좋은 방> 스틸 이미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이탈리아 소도시에 있는 한 고고학자의 가족 별장에 여름 휴가 동안 방문한 미국인 철학 교수 ‘올리버’(아미 해머)와 17세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뜨거웠던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이야기다. <전망 좋은 방> 또한 여행지 피렌체에서 우연히 ‘전망이 좋지 않은 방’ 때문에 ‘조지’(줄리안 샌즈)를 알게 된 ‘루시’(헬레나 본햄 카터)가 열정이 움트는 과정에서 자아를 깨닫게 된다는 스토리다. 삶을 영원히 바꿀 운명 같은 첫 만남, 첫사랑의 설렘과 뜨거운 열정, 예측하지 못했던 인습을 뛰어넘는 관계 등이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그려진다. 

#4 영화의 로맨틱함을 살려주는 미장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전망 좋은 방> 스틸 이미지

마지막으로 두 영화에서 유사한 미장센을 완성시켜주는 매개체 중에 ‘엘리오’와 ‘루시’의 피아노 연주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이들은 각각 푸치니, 베토벤, 슈베르트와 바흐, 라벨의 유려한 클래식 음악을 직접 연주한다. 이같이 두 작품을 연상시키는 미장센이 등장해, <전망 좋은 방>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더욱 더 높이고 있다.

31년 만에 국내 재개봉을 맞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의 놀랄 만큼 유사한 평행이론으로 화제를 모으는 <전망 좋은 방>은 2020년 최고의 로맨스 걸작으로 6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예계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합니다.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http://neodol.tistory.com

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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