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대한제국에서 황제 이곤과 역적 이림이 만났다. 25년이나 흘러 재회한 이들은 반가웠을까?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서로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 속에서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은 '복수'라는 단어일 수밖에 없다.

조영을 대한민국으로 데려간 곤에겐 명확한 전략이 있었다. 70대가 된 큰아버지였지만 역적인 이림을 잡기 위함이었다. 공간을 오갈 수 있는 곤이지만 대한민국에만 머물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신이 없는 사이 대한민국에서 이림을 잡을 수 있도록 조영을 데려갔다.

같은 얼굴을 한 은섭을 대한제국으로 데려가 의심만 피할 수 있으면 그만인 상황이었다. 구서령의 어머니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림이 죽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며칠 전 자신을 찾은 남자가 이림과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아들이라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지만 그럴 수가 없다.

어머니가 보내지도 않은 신문은 그래서 더 의아하다. 자신을 모욕주었던 의원을 보내버린 의문의 사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전남편의 솜씨였다. KU그룹의 강력한 능력은 이렇게 사용되기도 했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

전남편의 횡령죄로 교도소로 보내버린 서령은 그를 찾았다. 특사로 빼달라는 전남편에게 서령이 건넨 것은 자신에게 보내온 우편물의 출처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대한제국에서 국가 기관보다 정보력이 더 강한 KU그룹이라면 가능한 일이다.

강신재는 혼란 속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대한제국에서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갔다. 그리고 나타난 자가 바로 이림이었다. 그 기억이 망상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현실을 부정하고 도피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구서령의 욕망이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타인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그 욕망이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다. 자신의 능력을 다해 욕심을 채우는 것일 뿐이니 말이다. 임기 없는 황후가 되기 위한 구서령의 욕망은 이곤의 단호함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이곤은 직접 다른 이에게 청혼했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금요일마다 국정보고가 있어 두 공간을 오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 이곤은 태을에게 함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게 쉬울 수 없다. 태을이 사는 세상이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역적을 데리고 다시 대한제국으로 넘어간 이곤, 태을이 건넸던 사망자 중 하나인 이상도는 이미 봤던 존재다.

마부로 일하고 있는 이라는 사실을 알고 곤은 이상도도 구금했다. 그렇게 이림의 편에 선 자를 가려내기 시작한 이곤은 이상한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자신은 찾지 못했던 영의 노트북비번을 너무 쉽게 푼 은섭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 안에 있던 태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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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으로 왔던 날 태을을 호위하며 찍은 영상 파일들로 보고 싶은 마음을 채우는 이곤은 기괴한 상황과 마주했다. '해송서점'이라는 곳 앞에서 요요를 하는 소년과 그곳을 가로질러 가는 태을의 모습이었다. 이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었다.

정말 기괴한 것은 영상 속 소년이 곤을 직시하기 시작했단 점이다. 눈이 갑자기 마주친 후 천둥 번개가 치며 어깨 통증이 급격하게 이어지는 상황. 놀라 다시 재생해 봤지만, 좀 전에 자신과 눈이 마주친 아이는 존재하지 않고, 그저 풍경처럼 요요를 하는 모습만 존재할 뿐이었다.

2019년인 현재 시점에서 녹화된 시점은 2022년 5월 27일이다. 더욱 태을의 의상 역시 그날의 옷이 아니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미래에 대한 예견이기도 했다. 왜 이 영상이 존재하고 그 소년은 녹화된 영상 속에서 살아있는 것일까?

존재하지 않는 서점을 찾은 이는 부영군 이종인이었다. 우연하게 들렸다고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우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림이 발견되었던 부산 앞바다에서 부영군과 만나 운명을 믿냐고 묻는 이곤은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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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림에게 강신재는 잘못 놓은 수이고, 태을은 아직 놓지 않은 수다. 이를 어떻게 하느냐는 이림에게는 중요하다. 이곤을 무너트릴 수 있는 절대적인 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새해를 맞이 한 날 이곤은 이림을 거리에서 마주했다.

대숲에서 70대 노인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이 있던 공간들에 대한 조사도 했다. 하지만 그 안에 70대 이림은 존재하지 않았다. 혼란스러워하던 이곤은 태을이 했던, 나이 먹지 않는단 말에 이림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그 안에 늙지 않은 이림이 존재했다.

대한제국에서 마주한 이곤과 이림. 전쟁은 시작되었다. 자신을 알아본 이곤을 향해 이림은 빠르게 자신이 세운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의혹과 의문이 가득했던 역적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도 시작되었다. 그렇게 두 세력은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한 신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그래서 위험한 태을은 이림의 조직과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신비한 요요 소년은 과연 신일까? 모든 것이 여전히 의문이지만 전쟁은 이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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