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기자협회보에서 발생한 협회장의 '편집권 침탈 논란'이 마무리됐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다.

전국언론노조 기자협회분회는 6일 “회장은 노조의 공개사과 요구를 받아들이고 노조는 이를 수용한다”며 기자협회보 구성원이 모여 마련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혔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협회 내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기자협회를 이끄는 책임자로서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격한 언행에 대해선 속상해서 나온 말로 이해해주면 좋겠고, 일련의 과정에서 취한 발언의 내용과 방식 등에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재발 방지 대책으로 기자협회보는 매주 월요일 오후 회장, 국장, 편집국 기자 1명 등이 참석한 제작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자협회보 제작 과정에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자협회보에 대한 회원사의 문제 제기가 있을 경우에는 한국기자협회 운영규정에 따라 편집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기자협회 간행물 발간 규정에는 “모든 간행물 제작에 관한 주요사항은 편집위원회의 의결에 거쳐 처리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이와 더불어 편집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인원을 보강하기로 했으며 각 지회 성명을 담을 수 있는 ‘지회 성명 게시판’을 기자협회 홈페이지에 신설·운영하기로 했다.

4월 29일 기자협회보 2면에 실린 TV조선지회의 입장문

기자협회장의 편집권 침탈 논란은 지난달 29일 언론노조 기자협회분회 성명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발행된 TV조선 조건부 재승인 결정 관련 기사와 만평에 대해 기자협회 TV조선 지회가 유감을 표명하며 입장문을 기자협회보에 전달했다.

기자협회보 기자들은 해당 입장문을 29일 지면에 싣지 않기로 했으나 지면에 TV조선지회 입장문이 실렸다. 다음 날 언론노조 기자협회분회는 성명을 통해 의견 조율 과정에서 욕설이 나오는 등 '협회장의 편집권 침탈 논란'을 제기했으며 협회장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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