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올해 오프라인에서 실제 콘서트를 취재한 건 지난 2월 인피니트 김성규의 콘서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예정됐던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의 콘서트가 취소되고 지코 등 많은 가수들의 콘서트도 없던 일이 되었기 때문.

이에 몇몇 기획사는 온라인을 통해 팬 사인회나 팬 미팅, 라이브 콘서트를 시도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역시 유튜브를 통해 오프라인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덤)의 아쉬움을 간접적으로나마 달랠 수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온라인 스트리밍 콘서트를 열었는데 다른 연예기획사와는 차별화된 시도를 꾀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를 시도 중인데 이는 MD와 묶어 수익을 증진할 수 있는 점에서 차별된다.

SM엔터테인먼트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Beyond LIVE’

통상적인 기획사의 온라인 스트리밍은 팬이 찾아보는 유튜브 등의 조회수를 통해 수익을 높인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ONLINE CONCERT WEEKEND’ 같은 경우 24시간 동안 유튜브 조회수가 5천 만을 넘었다. 아미들이 관람한 5059만에 해당하는 조회수에 해당하는 스트리밍 이익을 빅히트는 하루 만에 얻을 수 있었다.

SM이 시도하는 ‘Beyond LIVE’는 스트리밍을 통해 클릭수로 얻는 이익 추구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무관중 콘서트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AR 티켓 세트나 공식 응원봉을 곁들어 판매하기 때문이다.

AR세트 안엔 AR 포토카드와 포토 인비테이션 카드, 티켓 홀더와 페이퍼 스탠드 및 스티커와 봉투 등 여러 가지 종류의 MD가 갖춰져 있다. ‘SuperM-Beyond the Future’는 한국뿐만 아니라 109개국 7만 5천여 명의 유료 관객이 감상했다. 슈퍼엠 콘서트에서 '좋아요'는 1억 1천만 건, 댓글은 36만 건을 상회했다.

기존 기획사들이 추구할 수 있는 스트리밍 조회수에 따른 이익뿐만 아니라 응원봉과 같은 다양한 MD를 함께 판매하는, 수익 증대에 있어 다변화를 도모한단 점에서 SM의 ‘Beyond LIVE’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SM의 새로운 전략은 온라인 콘서트와 MD를 묶는 ‘Beyond LIVE’가 다가 아니다. 자사 가수인 레드벨벳과 고려은단이 손잡고 ‘굿럭트롤’이라는 콜라보를 시도, 다양한 콘텐츠를 팬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온라인 맞춤형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1회 '비욘드 더 퓨처'를 연 그룹 슈퍼엠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 캡처=연합뉴스]

팬덤이 큰 아이돌이거나 가수일수록 ‘Beyond LIVE’ 방식의 수익 증진 패턴이 온라인 콘서트 하나만 기획하는 전략보다 유리하다. 언택트 콘서트를 찾는 팬덤이 동시에 해당 MD를 구매하기 때문이다. MD 판매는 스트리밍보다 기획사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비록 오프라인 콘서트에서처럼 고수익을 보장받진 못하지만 SM의 이런 마케팅 전략은 요즘처럼 오프라인 콘서트가 불가능한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마케팅으로 평가받을만하다.

SM이나 JYP처럼 팬덤의 다양화가 가능한 대형 기획사, 빅히트처럼 팬덤이 거대하면서도 다국적인 기획사는 MD 판매와 온라인 콘서트를 함께하는 마케팅적 접근을 전략적으로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SM의 ‘Beyond LIVE’는 그 첫걸음을 지금 막 떼고 있는 중이다.

‘Beyond LIVE’의 사례처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MD와의 조우라는 전략적 콘텐츠 추구는 코로나19로 가요계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한 요즘, 시의적절한 마케팅 전략이자 동시에 연예기획사 수익 증진에 있어 좋은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다. 단, 불법 스트리밍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고 불법 스트리밍을 시도하는 예비 관객을 유료 관객으로 유도하는 몫은 성공적인 온라인 콘서트를 개막한 SM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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