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의 ‘뉴스 댓글 이력 공개’ 시행 후 전체 댓글 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규정 미준수로 삭제되는 댓글도 줄었다. 댓글 이력이 공개된 후 악성 댓글 자정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일각에서 주장한 ‘차이나게이트’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 댓글 중 해외에서 작성된 것은 3% 미만이었다.

최근 네이버는 댓글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2월 19일 “뉴스 댓글 작성자의 프로필과 활동 이력을 공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는 “악성 댓글과 다양한 어뷰징 시도들이 종종 발견되곤 한다”면서 “이용자의 댓글 이력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을 잡아내는 AI ‘클린봇’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이력 공개정책은 3월 19일 시행됐다.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

또한 네이버는 선거기간 중 실시했던 ‘뉴스 댓글 본인확인제’를 잠정 유지하기로 했다. ‘차이나 게이트’ 등 댓글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앞서 실시한 댓글 이력 공개는 책임감 있는 댓글 작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본인확인제 유지 역시 그 연장선상이다. 책임감 있는 댓글 활동을 유도하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균형점을 함께 고려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스는 네이버 뉴스 댓글 정책 변경 후 댓글 추이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3월 1일~4월 28일 뉴스 댓글 통계, 규정 미준수 댓글 수를 조사했다. 뉴스 댓글·규정 미준수 댓글 건수가 ‘댓글 이력 공개정책’ 시행 후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뉴스댓글 추이 (자료=네이버 데이러랩, 편집=미디어스)

3월 1일부터 3월 19일(댓글 이력 공개 발표)까지 하루 평균 뉴스 댓글은 700,821건이었다. 댓글 이력 공개 이후인 3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평균 뉴스 댓글은 500,659건이다. 댓글 이력 공개 후 뉴스 댓글이 28.56% 감소한 것이다. 뉴스 댓글은 총선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다. 4월 17일부터 28일까지 평균 뉴스 댓글은 375,644건이다.

네이버가 뉴스 댓글 이력을 공개한 후 규정 미준수 댓글이 줄었다. 3월 1일~3월 19일 규정 미준수 댓글은 하루 평균 3,242건으로 전체 댓글 대비 0.46%다. 댓글 이력 공개 정책이 시행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의 규정 미준수 댓글은 평균 893건으로 전체 댓글 대비 0.19%다. 규정 위반에 해당하는 댓글은 욕설, 특정 계층·민족·종교 비파, 저작권 침해, 명예 훼손 등이다. 댓글 이력이 공개된 후 악성 댓글 자정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수 일각에서 주장한 ‘차이나게이트’는 근거가 부족했다. ‘차이나게이트’는 중국인이 현 정부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네이버 뉴스 댓글을 조작한다는 의혹이다. 네이버 뉴스 댓글 통계를 보면 해외에서 작성한 뉴스 댓글은 전체 댓글의 2~3% 수준이다. 중국에서 작성된 댓글은 1% 미만이었다.

네이버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자 신고 기반으로 악플 차단 조치를 하는 동시에 ‘클린봇’을 운영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면서 “악플을 일일이 걸러내기에는 기준이 모호하거나 기술적으로 어렵다. 뉴스 댓글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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