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정훈과 하진이 진짜 연애를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시작된 계약 연애가 아닌 본심에서 우러난 진짜 연애라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정훈과 하진이 연애를 하자, 하경과 일권의 사랑도 조금씩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봄이 찾아오며 달달한 연애도 함께 시작되었다는 점은 반갑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정훈과 하진의 사랑이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넘어서야 할 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 교수의 행동은 최대 변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긴장감이 가득했던 그동안 이야기들을 중화시키기라도 하듯, 이번 회차는 달달함이 가득했다. 사랑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 찾아오는 그 모든 설렘들을 다 담았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움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사랑은 언제나 설레게 하니 말이다.

잠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이들의 연애는 드라마 배역을 위한 아나운서 연습으로 시작되었다. 발음을 지적하며 연습을 시키는 정훈에게 화가 나 대본 연습을 이용해 한방 먹인 하진의 행동들도 서로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이 상황에서 정훈이 툭 던진 이야기와 하진의 현답은 <그 남자의 기억법>을 잘 정리해주었다. 드라마 대본이 이상하다며, 우연이 반복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런 정훈의 지적에 하진은 그런 것이 바로 운명이라며, 자신들의 모습을 빗대어 이야기했다.

우연처럼 만나고 사랑에 빠진 이들의 이야기는 운명이 아니라면 억지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시샘하는 자들로 인해 위기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지 감독의 스토커 행동은 끝났지만, 더 큰 악당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하진과 진짜 연애를 시작하며 정훈도 변하기 시작했다. "미리 겁먹고 피하지 않으려고"라며 걱정하는 태은에게 말하는 정훈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8년이 지나는 동안 결코 잊을 수 없었던 서연과의 사랑. 그 사랑과 아픔을 영원히 잊지 못하겠지만, 하진과 사랑도 포기할 수는 없다.

주말 하루 종일 데이트를 하자는 정훈의 제안에 내 남자를 위한 코디를 준비한 하진은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게 딱딱한 앵커가 아닌 부드러운 남자의 모습으로 데이트를 시작한 그들은 벚꽃길을 걸으며 행복했다. 벚꽃길에 들어서자마자 들켜 돌아가려는 하진의 손을 잡고 데이트를 이어가는 정훈은 마음을 완전히 열었다.

"어떤 순간이 와도 절대 작별 인사하지 않기"

정훈이 소원이라고 말한 이 말에 소원이 아니라도 그렇게 한다는 하진을 향해 약속을 언급하는 그에게는 간절했다. 앞으로 닥칠 수밖에 없는 고통의 시간을 정훈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진이 모든 기억을 찾는 순간 휘몰아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상황들 말이다.

동생과 함께 카페를 찾은 하진은 다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있던 다른 손님들이 "하나야"라는 이름을 부르는 순간 기억이 소환되었다. 악몽이라고 생각되었던 그 기억들이 실제 자신이 경험한 것들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하경이에게 "영이가 누구야?"라는 질문은 점점 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로 다가오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은은 정훈에게 심각한 이야기를 건넸다. "영이가 나 때문에 죽었어요. 나 때문에 죽은 거예요"라는 이야기의 진실은 뭘까?

단순한 자책인지 아니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진이 사이코 스토커가 서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했다면 그런 자책을 할 수는 있다. 여기서 마지막 빌런이 등장했다. 유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책으로 펴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봐도 정훈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황당한 책을 펴내기 위해, 과거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사랑을 하는 정훈을 파괴하려는 유 교수의 행동은 악랄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훈을 피실험체로 사용하고, 이제는 자신이 쓴 책과 달라진 모습에 불안해하며 파괴하려는 행동은 용서받기 어려운 짓이다.

여전히 불안 요소가 가득한 정훈과 하진의 사랑. 하진이 기억은 온전하게 찾고, 모든 것이 선명해진 상황에서 정훈과 제대로 사랑을 하는 그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길을 걷기 위해 <그 남자의 기억법>은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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