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을 게재해 인권 침해 논란을 일으켰던 문화일보 이용식 편집국장이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선정하는 '올해의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난 27일 제2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2008 성평등 디딤돌·걸림돌'을 발표하고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과 무관한 누드사진을 게재해 여성인권을 침해하는 등 가부장적 권력구조를 강화시켰다"며 이용식 국장을 '성평등 걸림돌' 인물로 지목했다.

▲ 문화일보 2007년 9월 13일자 1면
여성단체연합은 "여성단체의 공개사과와 책임자 징계 요구가 확산되자 문화일보는 지난해 10월 18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치밀한 취재와 검증절차를 거쳤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사과문을 게재해 상황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모습만을 보였다"며 "이용식 편집국장은 사표를 제출했지만 곧 반려됐고 이후 어떠한 책임있는 행동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성평등 걸림돌'에는 이용식 국장을 비롯해 비정규직보호법 적용을 회피하기 위해 여성노동자를 대량해고한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과 지난 99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은 군가산점제 부활을 법안으로 발의한 고조흥 의원 등 3명이 선정됐다.

'성평등 디딤돌'에는 성차별적 강제 퇴역 처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여성헬기조종사 피우진 예비역 중령, 노조 결성을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가 지난해 전원 고용보장을 이뤄낸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 그리고 여성 청각장애인들의 교육권 확보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인화학교(광주 청각장애인특수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시위' ⓒ여성연합
제20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16년째 800회가 넘는 대장정을 걸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수요시위'에게 돌아갔다. 수요시위는 지난 2월 27일 802회를 맞이했다.

여성연합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쉼 없이 이어진 수요시위는 연령과 성별, 국적의 경계까지 넘어서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은 물론 여성인권 신장과 평등 평화세상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세계가 함께 연대하고 소통하는 장으로써 평화운동과 여성운동에 기여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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