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국민의당 김근태 비례대표 후보가 8일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크레이티버 김대건 대표를 피고발인으로 하는 음원차트순위 불법조작 공익수사요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크레이티버는 송하예와 영탁 등 음원 사재기 의혹의 중심인 홍보대행사 앤스타컴퍼니가 만든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다.

크레이티버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이유에 대해 김 후보는 “선량한 일반 국민 ID를 해킹해 음원 차트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불법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기자회견하는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김근태 후보 측 제공=연합뉴스]

그런데 김 후보의 음원 사재기 의혹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 후보는 과거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 소속이던 지난 1월에도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의 홍보 대행을 맡았던 앤스타컴퍼니 측의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검경이 수사해야 할 대상은 박경이 아니라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와 홍보대행사 앤스타컴퍼니”라고 주장했던 김 후보는 당시 기자회견 이후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후보가 검찰에 고발한 시점은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연 직후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선거철’인 4월이다. 총선이 다가온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 번 더 문제제기를 한 이후 10일 고발했다. 1월 기자회견 이후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를 고발하지 않고 있다가 3개월 후인 이달에 들어서야 공익수사요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에 비해 피고발인이 달라진 점도 있다. 1월 기자회견 당시엔 앤스타컴퍼니뿐만 아니라 송하예 기획사 더하기미디어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사요청에선 더하기미디어가 빠졌다.

가수 송하예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월 송하예 측 더하기미디어의 대응도 합리적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당시 더하기미디어와 앤스타컴퍼니에 대한 의혹이 터진 이후 더하기미디어는 즉각 반발했다. 더하기미디어는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적이 없다. 오히려 (사재기를 하는 듯한) 영상으로 협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더하기미디어는 자사 및 소속 가수 송하예에게 위해가 되는 ‘협박’을 받았음에도 왜 수사기관에 협박에 대한 고발 및 수사 의뢰를 하지 않았을까. 더하기미디어와 소속 가수에게 잠재적 위해가 될 협박을 받았지만 해당 협박에 대해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더하기미디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합리적 의구심이 드는 건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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