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25일 밤 MBC가 방영한 <국민을 섬기겠습니다>에 대해 '운하 홍보물'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어 "방송은 새 정부의 대표 정책인 운하사업과 서민경제안정, 영어공교육을 주제로 새 정부에 기대를 담은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며 "그러나 정책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분석과 대안제시보다 장밋빛 미래만을 부각시키는 방송은 국민들에게 허황된 기대감만을 갖게 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12일 < PD수첩> '현지보고 독일운하를 가다' 편에서는 운하의 경제적 효과와 환경파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MBC가 태도를 바꾼 것은 '새 정부 눈치보기'의 결과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민언련은 "<국민을 섬기겠습니다>에 나오는 독일 운하 운용 현실은 < PD수첩>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웅장하고 장대한 배경음악과 함께 경제기적의 원동력이 된 라인강을 찬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영분은 모두 아름다운 장관으로 미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에서는 운하에 대한 찬양 의견 위주로 소개됐고 건설사들에 대한 비판, 문화재 훼손이나 광산붕괴 우려, 환경파괴 위험성 등 문제점들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언련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운하 정책에 대해 MBC가 모순된 방향의 방송을 낸 것은 MBC 내부가 바람직한 관점을 공유하는 내부 절차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더욱이 이명박 정부 출범 당일에 운하에 대한 찬미성 보도물을 방영했다는 것은 MBC가 이명박 정부에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