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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침묵 깬 동아일보, 채널A 대변채널A 청문 보도, 방통위 입장·일부 사실 누락… '제보자X' 순수성 논란 가세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4.10 11:0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검언유착' 의혹에 침묵해 온 동아일보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A 경영진 청문 관련 보도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의견청취에 대한 방통위의 입장과 검언유착 의혹 관련 채널A 기자의 진술번복 사실을 생략한 채 보도했다. 

아울러 동아일보는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와 그의 지인 이른바 '제보자X'의 범죄 전력 등을 나열하며 이들이 채널A 기자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요 언론에서는 해당 의혹을 감찰과 수사를 통해 속히 진상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10일 채널A 대주주 동아일보는 <채널A "기자 취재윤리 위반 송구…檢과 유착의혹 확인된바 없어">제목의 기사로 관련 의혹이 제기된 지 10여일만에 침묵을 깼다. 

동아일보 4월 10일 <채널A “기자 취재윤리 위반 송구… 檢과 유착의혹 확인된바 없어”>

동아일보는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에 송구하지만 회사차원의 지시·용인은 없었고, '검언유착' 의혹 관련 녹취록 속 현직 검사장 여부는 특정할 수 없다는 채널A 경영진 입장을 주요하게 다뤘다. 

9일 김재호 채널A 대표는 방통위에 출석해 "취재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 윤리를 위반했다. 인터뷰 욕심으로 검찰 수사 확대, 기사 제보 등을 하면 유리하게 해주겠다고 했다"며 "스스로 윤리강령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보도본부 간부들은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채널A는 지 씨가 제시한 녹취록을 근거로 MBC가 보도한 이 기자와 검사장의 유착 의혹에 대해 객관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며 "이 기자가 진상조사위원회에 제출한 A4 용지 반쪽 분량의 녹취록이 MBC의 보도 내용과 일부 다르며, 현재로서는 녹취록의 상대방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현재까지 조사에서 검언 유착이라고 할 만한 점을 발견한 적이 없다"는 김차수 채널A 공동대표의 발언을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방통위의 입장과 검언유착 의혹 관련 채널A 기자의 진술번복 사실을 다루지 않았다. 

방통위는 이날 청문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된지 10일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조사된 내용이 부실하다고 보여진다"며 "진상조사의 객관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 등을 포함할 필요가 있으며, 신속하고 투명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통위는 청문 과정에서 채널A측에 외부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으나 채널A측은 사실상 거부했다. 채널A측은 "신중히 검토해보겠으나, 향후 검찰 조사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에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조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방통위는 청문 내용을 토대로 추가 검토를 거쳐 채널A 재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쟁점인 녹취록 속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채널A 기자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널A측은 "김차수 대표가 해당 기자를 조사할 당시에는 해당 기자는 검사장이라고 진술하였으나, 다른 조사에서는 녹취록의 내용이 검찰관계자나 변호사 등 여러 법조인으로부터 들은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어, 현재로써는 녹취록의 상대방을 특정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동아일보 4월 10일 <사기 등 전과 5범 지씨, 이철 대리인이라며 기자에 접근>, <신라젠 최대주주였던 李 前대표, 7000억 사기 수감… 로비 의혹>

이날 동아일보는 <사기 등 전과5범 지씨, 이철 대리인이라며 기자에 접근>, <신라젠 최대주주였던 李 前대표, 7000억 사기 수감… 로비 의혹> 등의 기사를 연달아 실으며 이른바 '제보자X 순수성 논란'에 가세했다. 동아일보는 "올 2월 하순 지 씨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며 채널A 이모 기자에게 접근했다"면서 "지 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변호사는 '여권 일부 인사들이 필요한 사안마다 활용하는 배우 같은 인물'이라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언론에서는 해당 의혹을 감찰·수사 등을 통해 빠르게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채널A 진상조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검찰 내에서는 감찰 여부를 두고 윤 총장과 대검찰청 감찰본부 간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총장은 대검 감찰본부 감찰을 반려하고 강제수사권이 없는 인권부에 진상규명을 지시했다.

서울신문은 10일 사설 <검·언 유착 의혹, 수사와 감찰 병행하라>에서 "검찰 내부의 이런 소란은 윤 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검·언 유착 의혹' 논란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의혹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며 "특히 윤 총장이 측근 연루설 때문에 수사의지가 없거나, 검찰이 또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일부 언론은 '윤석열 흔들기'라는 프레임을 앞세우지만 '검·언 유착 의혹'이 명료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검찰과 관련 언론사, 언론계 전체가 큰 부담을 안는다"며 "국민은 검·언 유착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다. 검찰 내부가 분열된 상황이라면 감찰과 검찰 수사를 동시에 진행시켜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감찰이든 수사든 '검·언 유착 의혹' 조속히 규명해야>에서 "윤 총장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권부 조사 결과를 믿을 사람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며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주저없이 칼을 들이댔던 윤 총장이 검찰 내부 문제, 특히 측근 관련 문제에 소극적인 건 이율배반이다. 시민단체가 고발한 만큼 수사에 주저함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사설 <'채널A-검찰 유착' 의혹 조사, 꼼수 부리지 말라>에서 "검찰 비위 전담기구인 감찰본부의 감찰은 못하게 하고, 고유업무와 동떨어진 인권부에 진상규명을 맡긴 것이다. 누가봐도 이상하다"며 "사건의 중대성을 생각하면 특수부 검사를 총동원해 파헤쳐도 모자랄 판이다. 이런 사건을 감찰본부도 아닌 인권부에 맡겼다니, 도대체 누가 인권침해를 당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국일보는 사설<'검·언 유착' 의혹, 감찰보단 정식 수사로 진상 규명하라>에서 "때마침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의혹 당사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의혹은 채널A 기자와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 전 대표가 보낸 측근 간의 녹취록과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통화 여부를 확인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사건"이라며 "감찰 여부와 무관하게 검찰이 신속히 수사에 나서 진상을 규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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