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했다’는 게시물에 대해 '해당없음'을 결정했다. 게시물이 허위정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심영섭 방통심의위원은 “모든 허위정보가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신천지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만희 총회장이 친분이 있다”는 허위정보가 돌았다. 허위정보의 근거는 2012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이북도민 행사에서 참가자들과 악수하는 사진이다. 일부 누리꾼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한 이가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사진 속 인물이 이만희 총회장이라고 못 박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만희 총회장과 악수했다는 허위정보

하지만 청와대는 “사진 속 인물은 이만희 총회장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파이낸셜뉴스는 팩트체크 기사에서 “사진 속 남성은 건국대 원로이사인 최연철 씨”라고 보도했다. 최연철 씨 가족은 “신천지의 '신'자도 모르는 불교신자이자 평범한 일반인인 아버지가 욕먹어야 했는지, 오해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 통신소위는 9일 회의에서 해당 게시물에 ‘해당없음’을 결정했다. 전광삼·이상로·심영섭 위원이 해당없음을, 김재영·강진숙 위원이 시정요구 의견을 냈다. 심영섭 위원은 “이미 허위조작정보로 판명이 났다”면서 “모든 허위조작정보가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광삼 상임위원은 “온라인상에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비판받는 건 이번 정권만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계속되어 온 문제다.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위원은 “게시자의 의도가 악의적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신천지를 엮어 사회적 혼란을 조성하려는 것 같다. 이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오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악의적 의도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숙 위원은 “해당 게시글은 정부의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신천지의 자정작용이 필요한 때다. 해당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게시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강원도 춘천시 자가격리자 거주지로 추정되는 사진을 게시한 커뮤니티 게시물을 시정요구했다. 심영섭 위원은 “자가격리자 위치는 공개되어선 안 된다”면서 “지역사회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정보”라고 밝혔다. 김재영 위원은 “해당 정보가 사실이어도 문제고,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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