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5번의 행정지도를 받은 TV조선 <신통방통>에 대해 “공정성과 균형성을 못 지킨다”고 지적했다. TV조선 측은 “선거방송심의위 지적에 따라 일부 패널을 교체하고 자체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거방송심의위는 9일 TV조선 <신통방통>에 대한 의견진술을 진행했다. TV조선은 지난달 9일 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를 소개하면서 ‘친문 강세’, ‘청 출신 선전’, 86그룹 건재‘ 등 문구를 사용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 2일 회의에서 “방송 내용은 법정제재 수준이 아니지만 TV조선 <신통방통> 심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이번 선거방송심의위는 TV조선에 5건의 행정지도 의견제시를 결정했는데, 모두 TV조선 <신통방통>이 받은 행정지도다.

(사진=TV조선 홈페이지 갈무리)

선거방송심의위 위원들은 TV조선의 공정성을 문제로 꼽았다. 박상호 위원은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데, 안건화되는 건 유독 <신통방통>이 많다”면서 “<신통방통>이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공정성·균형성을 못 지킨다”고 지적했다. 박상호 위원은 “출연진도 문제”라면서 “조선일보 출신 출연진이 많다.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사실상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TV조선 측은 의견진술에서 “선거방송심의위 지적 후 (조선일보 출신)패널을 교체했다”면서 “지적 사항을 실제로 옮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교육을 통해 전 제작진이 경각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인숙 위원은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가졌다고 하는데, 프로그램에선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위원은 “자막만 봐도 공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선거방송심의위 위원들은 TV조선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다. 강대인 위원장은 “신문의 경우 등록사업이기 때문에 의견표명에 자유롭지만 방송은 그렇지 않다”면서 “TV조선이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세각 부위원장, 권순범 위원은 문제없음 의견을 냈다. 권순범 위원은 “TV조선이 조선일보 출신 패널을 출연시키는 건 방송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오현 변호사·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가 선거방송심의위 위원으로 위촉됐다. 미래한국당과 민생당이 교섭단체 지위를 획득해 위원 추천 권한을 얻었기 때문이다. 권오현 위원은 9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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