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 "미국 국가가 사상 최초로 북한에서 연주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정정보도를 냈다.

한국일보는 오늘자(28일) 2면 <미국 국가(國歌) 제목 '별이 빛나는 깃발'로 번역이 정확>에서 "한국일보를 포함한 여러 언론이 26일 평양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진 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으나 2005년 6월 2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여자권투협의회(WBCF)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미국 국가가 이미 연주됐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오보를 인정했다.

▲ 한국일보 2월 28일자 2면
한국일보는 이어 "당시 1만2000여 관중 앞에서 북한의 김광옥 선수와 미국의 이븐 카플스 선수가 라이트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벌였는데 그때 미국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미국 국가(원제 <Stars Spangled Banner>)의 번역에 대해 "상당수의 한국 신문이 27일자에서 미국 국가를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표기했으나 한국일보는 <별이 빛나는 깃발>로 보도했다"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써 왔고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의 한글 번역문에도 그렇게 나와있기 때문에 한국일보를 제외한 많은 신문이 이번에도 그 제목을 사용한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성조기여 영원하라>는 지나치게 은유적 번역이므로 <별이 빛나는 깃발>처럼 원뜻에 충실한 제목으로 바꾸는 게 낫다"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하며 "<성조기여 영원하라>로 정확히 번역되는 곡은 따로 있다. 미국의 존 필립 수자가 작곡한 미 육군의 행진곡 <Stars and Stripes Forever>이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