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주요 대응주체별 국민인식 평가에서 언론에 대한 긍정평가가 대응주체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각 대응주체 중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높은 주체는 언론이 유일했다.

재난방송 주관방송사 KBS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코로나19에 대한 2차 국민인식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주요 대응주체별 평가 결과, 대통령 및 청와대, 정부, 질병관리본부, 광역시장·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언론·뉴스미디어 등 주체 중 긍정평가가 가장 낮은 주체는 언론·뉴스미디어였다.

코로나19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기관은 질병관리본부다. 응답자의 91.6%('매우 잘하고 있다' 58.9%, '대체로 잘하고 있다' 32.7%)가 긍정평가했다. 다음으로 '현 거주지의 광역시장·도지사'가 73.3%, '현 거주지 시장·군수·구청장' 69.3%, '정부' 67.2%, '대통령 및 청와대' 64.5% 등 행정부에 대한 긍정평가는 60~70%대를 기록했다.

반면 '언론·뉴스미디어'의 긍정평가는 46.0%('매우 잘 하고 있다' 8.5%, '대체로 잘하고 있다' 37.5%)에 불과해 타 대응주체와 비교해 가장 낮은 긍정평가를 받았다. '언론·뉴스미디어'에 대한 부정평가는 49.3%('매우 잘못하고 있다' 20.0%,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29.4%)로 나타나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주요 대응주체별 평가 국민인식 조사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광역시장·도지사'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는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광주, 전라, 제주 지역 광역단체장의 경우 89%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대구·경북 지역은 51.9%만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인천·경기·강원, 대구·충청·세종 등의 지역에서는 긍정평가가 60~70%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디어 이용시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뉴스·시사프로그램 시청'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떄 미디어 이용시간이 늘어난 활동을 모두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뉴스·시사프로그램 시청'을 택한 응답자는 75.9%였다. 다음으로 '영화·드라마 시청' 48.9%, 'SNS 이용' 45.7%, '예능 프로그램' 45.3%, 'OTT 동영상 서비스 이용' 41.3%,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24.2% 순이었다.

코로나19 정보 제공과 관련해 응답자들은 '유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87.9%)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뉴스' 79.1%, '전문 의료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73.0%, '불안감 해소 프로그램' 66.7%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반면 응답자 중 56%는 국내 언론이 검증되지 않는 정보나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은 48.7%를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높아진 뉴스·시사프로그램 수요를 언론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부분은 국·내외 경제상황이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이 '국가경제'(99.0%)와 '세계경제'(98.2%)에 가장 위협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전체 국민의 건강상태' 89.5%, '개인 재정상황' 87.0%, '개인 일상생활' 86.1%, '나와 가족의 건강상태' 73.0%에 위협적이라고 인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민들이 겪고 있는 주요 일상생활 변화로는 '외출 자제' 87.1%, '사람많은 곳 출입자제' 85.9%, '집에 있는 시간 증가' 85.9% 등으로 나타나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 다수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정보의 주요 취득 경로는 주로 'TV방송'(70.9%)과 '포털사이트'(60.2%)였다. 1차 조사결과와 비교해 정부나 지자체의 '긴급재난문자'와 '홈페이지·카카오톡'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비중은 4~5%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V방송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취득하는 응답자 중 KBS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응답자는 46.9%였다. 다음으로는 YTN 13.0%, MBC 7.7%, SBS 7.6%, JTBC 7.4%, 연합뉴스TV 6.6%, TV조선 4.8%, 채널A 3.2%, MBN 2.1%, TBS 0.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KBS 국민패널'을 이용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6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인터넷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0%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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