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코로나19 국면에서 청각장애인 대학생에 대한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개학연기와 온라인 수업 연장 등으로 청각장애인 학생들에 대한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이하 장애벽 허물기) 등 6개 장애인단체는 6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대학생의 발굴과 충분한 학습지원 ▲온라인 학습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 ▲농대학생의 이해 증진을 위한 학생지원센터 강화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교 농학생의 온라인 학습 방안 마련 등의 정책 제안을 청와대에 접수했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장애의벽을허무는사람들 등 장애인단체들은 6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청각장애 학생의 온라인 학습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정책 제안이 나온 배경에는 코로나19 국면 장기화에 따른 개학연기와 온라인 수업 연장 등이 깔려 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세 차례 연기를 결정해왔다. 오는 9일 이후부터는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다. 대학교의 경우 온라인 수업 연장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은 온라인 수업 무기한 연장을 결정했고, 이화여대, 건국대, 숭실대 등 25개 대학들은 1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초부터 국가인권위 차별진정 등을 통해 청각장애인 온라인 학습권 보장을 촉구해왔고, 일정 부분 개선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학교예산 등을 이유로 지원이 제대로 안 이뤄지는 학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가 4개 대학에 재학중인 청각장애인 학생 4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31일까지 '코로나19 청각장애인 학습환경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절반은(23명) 온라인 학습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만족도가 보통이거나 불만족 스럽다고 답했다. '보통' 13명, '불만족' 6명, '매우 불만족' 1명, '지원 요청 안함' 3명 순이다.

조사에 임한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의 미흡한 부분에 대해 전과목에 대한 청각장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뒤늦게 속기록을 보고 공부를 하거나, 속기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교수 입모양을 보기 어려워 내용 파악이 어렵고, 전과목 온라인강의에는 PPT와 음성파일만 제공돼 강의 진척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했다. 특정 학교에서는 속기사를 청각장애인 학생이 알아서 구해 공부하라는 곳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학교에 지원요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그 이유를 묻자 학교 측에서 청각장애 지원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실시간 강의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학교 공지가 올라와 요청할 수 없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학생들은 수어통역, 속기, 사이버강의 자막 지원 등이 절실하고, 학생측에서 먼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각 수업 장애학생들을 파악한 뒤 지원방안을 미리 마련해 안내해주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