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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아내 관리" 박성중 'n번방 근절 TF' 위원으로 임명정의당 "n번방 사건 심각성 이해하는지 의문" 박성중 TF위원 사퇴 촉구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4.03 17:50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영상거래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TF 위원에 "아내 관리"라는 성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성중 의원을 임명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두 정당은 3일 보도자료를 내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일말의 정략적인 정쟁을 단호히 거부하며 진지한 성찰의 자세로 문제해결에 임할 것을 약속한다"며 TF구성 사실을 밝혔다. TF위원장은 한국당 윤종필 의원이 맡았다. 위원으로는 통합당 박성중 의원, 조성은 중앙선거관리대책위원회 부위원장, 김진욱 변호사 등이 임명됐다. 

3일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박성중 의원(가운데) 등이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TF 구성은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n번방 호기심'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당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TF는 4·15 총선 이후 대국민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와 국민의견을 수렴,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 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TF는 "문재인 정부는 경찰청, 법무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 부처를 불러 모아 디지털 성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이른바 범부처 대책이라며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그럼에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당장 해당 TF에 과거 성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성중 의원이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날 정의당 김창인 선거관리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들은 겉으로는 가해자를 엄벌해야 하고, 피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등의 원칙을 발표했지만, 그 팀의 구성을 보면 과연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아내 관리'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박성중 의원이 여기 속해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 장관 아내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의 기부금 내역을 비판하면서 "좌파 쪽으로 후원하고 있다. 아내 관리도 못하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백 교수 후원 내역을 보면) 완전히 좌파 쪽”이라면서 “한심스럽다. 아내 하나도 관리 못하는 사람이 R&D를 책임지는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온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과기정통부 수조 원 예산을 어떻게 관리하냐”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4·16 연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인권연대, 인권재단사람 등의 단체에 기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을 '좌파'라는 정치적 진영 논리로 구분짓고, '남편이 아내를 관리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인식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박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다른 인사청문위원들이 나서 속기록 수정을 제안했지만 박 의원은 이를 거절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아내를 관리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속기록 삭제를 제안했고, 노웅래 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도 "아내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는 말은 아니지 않나"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박 의원은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박 의원은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부부가 회계 관리에서 공동 상의하는데 일체 상의를 안한다고 해서 아내와 회계 관리도 못하는 사람이 과기부 예산을 관리하느냐고 했다"고 해명, 속기록 수정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사람을 성착취 범죄 근절 TF팀에 구성원으로 포함시키다니,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 의원의 TF위원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n번방 금지법'의 입법은 20대 국회에서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 통과시킬 수 있음에도 통합당이 이를 또다시 총선 이후로 미뤘다며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다. 통합당은 총선 이전 원포인트 국회 소집에 응해 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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