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갤럽 조사 결과 한국의 성평등 인식이 해외 주요국가 조사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언론·정치·사회적 환경 성평등 성취 여부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의 언론 성평등 인식은 39개국 중 36위다.

한국갤럽은 3일 성평등 인식 다국가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가정·사회적 환경·언론·일터·정치 등 5개 영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가정·일터 성평등 인식 순지수(성평등 성취 응답에서 미성취 응답을 뺀 값, 이하 점수)는 세계 평균과 비슷했다. 하지만 언론·정치·사회적 환경 성평등 인식은 평균에 못 미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언론 성평등 인식은 8점(성취 53%, 미성취 45%)으로 39개국 중 36위다. 39개국 평균 점수는 28점이다. 언론 성평등 인식이 가장 높은 국가는 레바논(84점)이다. 일본의 언론 성평등 인식은 –32점이다. 39개국 중 유일한 마이너스 점수다.

한국 정치 성평등 인식은 점수는 –13점(성취 42%·미성취 55%)이다. 39개국 평균은 2점이다. 중국이 5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이어 덴마크 38점, 필리핀 34점, 그리스 33점 등이다. 일본은 –60점으로 최하위다.

한국 사회적 환경 성평등 인식은 12점(성취 55%, 미성취 43%)으로 38개 국가 중 32위다. 38개 국가 평균점수는 29점이다. 일본의 사회적 환경 성평등 인식 점수는 –47점이다. 중국은 ‘사회적 환경 성평등 인식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일터·직장, 가정 성평등 인식 점수는 각각 25점, 47점이다. 39개국 일터·직장, 가정 성평등 인식 평균 점수는 25점, 48점이다. 일본의 일터·직장, 가정 성평등 인식 점수는 –32점, -9점이다.

한국 성평등 인식은 성별간 시각차이가 컸다. 남성의 성평등 성취 인식 점수가 모든 항목에서 여성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정치 남성 12점·여성 –7점, 일터 남성 33점·여성 18점, 사회적 환경 남성 35점·여성 23점, 가정 남성 54점·여성 43점, 언론 남성 33점·여성 22점 등이다. 한국갤럽은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성평등한 사회에 산다고 느낀다”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영역별 남녀 간 성평등 인식 점수 차이가 다른 국가 평균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2%,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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