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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취재윤리 위반 논란 채널A, 재승인 안 된다"언론시민사회, 방통위 엄정 심사 촉구… 진상규명까지 최소 '시한부 재승인' 제안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4.02 17:48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채널A에서 불거진 검언유착·취재윤리 위반 의혹이 채널A 재승인 문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언론시민사회에서는 최근 재승인 심사 결과 공정성 강화 계획 미흡 문제 등으로 재승인이 보류된 채널A에 대해 검언유착 의혹을 추가 심사사안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 241개 시민단체가 모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와 TV조선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를 촉구했다. 

전국 241개 시민단체가 모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와 TV조선에 대한 방통위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를 촉구했다. (사진=미디어스)

앞서 방통위는 지난달 26일 채널A, TV조선 등에 대한 재승인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채널A와 TV조선은 각각 총점 1000점 중 662.95점, 653.39점을 획득했다. 두 방송사는 재승인 기준 650점을 넘겼으나, TV조선은 중점심사사항인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등의 평가에서 배점의 50%에 미달했다. 중점심사사항 과락은 조건부 재승인 또는 재승인 거부가 가능하다. TV조선은 방통위 재승인 청문 절차를 앞두고 있다. 채널A는 공적책임‧공정성, 편성‧보도 독립성 강화 계획 미흡 등으로 재승인이 보류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어진 MBC '뉴스데스크' 보도로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취재윤리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채널A 기자가 친노 성향의 사기 범죄자인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접근해 검찰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실상 이 전 대표를 협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내려 했다는 의혹이다.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윤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의 통화 음성과 녹취록 등을 이 전 대표측에 제시하며 취재 협조 시 가족은 다치지 않게 해주겠다는 조건 등을 달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서중 공동대표는 "(채널A는)종편 언론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TV조선은 언론의 기본인 공정성에서 과락이라는 낙제점을 받았다"며 "방통위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공동대표는 "방송사업자는 허가, 승인, 등록 사업자가 있다. 왜 등록사업자와 달리 허가하고 승인할까"라며 "최소한의 언론 자격을 따져 허가·승인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의 채널A와 TV조선은 승인사업자가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합의제 규제기구인 방통위는 좌고우면 하지말고 권한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번 채널A의 행위는 기자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꼬리자르기'가 우려된다"며 "특별 사전변경사안으로 삼아 방통위는 재승인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 '뉴스데스크' 3월 31일 <"가족 지키려면 유시민 비위 내놔라"…공포의 취재> 보도화면 갈무리

현재 해당 의혹의 쟁점은 보도에서 제시된 '검사장 녹취록'의 진위여부, 채널A 기자의 행위에 채널A 회사 차원의 지시와 공조가 있었는지 여부 등으로 좁혀져 있다. MBC 보도에서 지목된 검사장은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수사사항과 관련해 언론에 얘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검찰청은 법무부에 채널 A기자가 법조계·금융계 관계자 취재 내용 등이 정리된 메모와 통화 녹음 등을 이 전 대표측에 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검사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감찰 여부를 검토중에 있다. 

채널A는 MBC 보도에 대해 지난달 22일 해당 기자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 전 대표측이 부적절한 요구를 해 와 취재를 즉각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지난 2월 24일 이 전 대표측과의 첫 통화에서 검찰과의 친분을 내세웠고, 지난달 10일에는 이 전 대표측에 "회사에도 보고를 했고 간부가 직접 찾아뵙는 게 좋겠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그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채널A는 자체 진상조사원회를 꾸려 내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오정훈 위원장은 "채널A 자체 조사위와 검찰의 자체조사, 이 무슨 셀프조사인가"라며 "국민 누가 이 결과를 믿을 수 있겠나.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대로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채널A, TV조선 같은 종편이 쏟아내는 증오와 분열의 씨앗은 우리사회를 갈갈이 찢어 놓는다"며 "그들은 잘못된 검찰권력과 야합해 다시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이제는 그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채널A 윗선의 지시나 공조가 있었던 정황이 있었다면, 채널A의 재승인은 취소되어야 마땅하다"며 "백번 양보해 채널A에 대한 재승인 일정에 현실적인 부담이 있다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이 낱낱이 규명되기 이전까지는 '시한부 재승인'을 내야 마땅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방송독립시민행동은 "TV조선 방송의 질에 대한 시청자 불만은 2013년 재승인했을 당시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방통위는 청문 절차를 밟겠다고 했으나, 이 또한 비공개 과정이다. 생색내기용 권고사항만 부과한 채 어물쩍 재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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