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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보도' 한겨레 기자가 '박사방' 고소한 이유조주빈 등 '박사방' 운영진, 기자 가족 신상 털고 취재중단 협박…타인의 비밀침해 위반죄 등 5가지 혐의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3.31 12:0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포가 이뤄진 ‘박사방’을 취재하며 가족 신상이 공개되고 취재 중단 협박을 받아온 한겨레 기자가 조주빈과 ‘박사방’ 운영진, 가담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김완 한겨레 기자는 지난해 11월 10일 자 <청소년 ‘텔레그램 비밀방’에 불법 성착취 영상 활개>보도를 시작으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포함)을 추적 보도해왔다. 이에 구속된 조주빈 씨를 비롯한 '박사방' 운영진은 김 기자의 신상을 터는 프로모션을 걸고, 김 기자의 가족 신상을 공개했다. 또한 피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취재를 방해했다. 

이와 관련해 김완 기자는 ‘박사방’ 운영진 및 가담자(성명불상의 피고소인)들을 타인의 비밀침해 위반, 명예훼손죄, 모욕죄, 업무방해죄, 협박죄로 종로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난 27일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박사방'에는 김 기자와 그의 가족을 모욕하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제공=김완 한겨레 기자)

김 기자는 고소 요지에 “텔레그램(계정명 박사)을 이용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성명불상자들의 범행에 관해 보도하자, 피고소인은 기자의 후속 보도를 방해할 목적으로 수십 개의 텔레그램 방을 통해 상품과 사은품까지 걸며 기자와 기자 가족의 사진까지 유포하며 신상털기를 하고 허위사실로 기자의 명예를 훼손하며 기자와 기자 가족을 협박하고 업무를 방해했다”고 명시했다.

고소장에 적시된 ‘박사방’에서 이뤄진 범죄사실은 크게 4가지다. 지난해 11월 10일, 11일 연이어 한겨레에 ‘박사방’이 보도되자 ‘박사방’ 관련자들은 한겨레 특별취재팀 기자를 협박하고 위해를 가해 ‘한겨레’의 후속 보도를 저지할 목적으로 기자 및 기자의 가족 사진을 도용해 올렸다.

“한겨레 탐사팀 기레기 김완은 사실 일베” 등의 내용과 함께 김 기자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으며, 기자와 기자 가족의 사진을 게시하고 하단에 “이벤트 : 완이를 잡아라! (2019.11.11~무기한) 한겨레 김완 기레기를 잡아라! 81년생 완이의 생년월일 or 아내이름 or 자식 이름 or 전화번호 및 신상 특정할 무언가를 제보시 당첨! / 상품 : 박사 10만원 후원 누적 인정 / 사은품 : 노예 맞춤사진 명령 1회권”등의 게시글을 올렸다.

김 기자는 ‘길 다닐 때 항상 주위를 돌아보게 만들겠다’는 협박 글, ‘(박사방처럼 인기 얻도록) 내 대화방도 보도해달라’는 조롱 글, 기자를 ‘기레기’로 묘사한 만화 등을 게시글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앞서 22일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 출연한 김 기자는 이 중 일부를 공개하며 피해를 토로했다. 김 기자는 “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어느 학교인지 이미 다 알아냈다’ 등의 얘기를 하면 저는 괜찮지만 저희 가족이나 주변에 혹시 피해가 갈까봐 고민이 있었고, 또 저희가 첫 보도를 내고 나서 앞으로 나오는 모든 여성들은 한겨레 피해자라고 이름 짓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렇게 해서 실제 사진도 올리고 취재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오히려 신상에 대한 협박보다 우리가 혹시라도 이들을 어떤 잘못된 자극을 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심리적인 위축이 들었던 적이 있다”고 했다.

실제 박사방에서는 피해 여성을 볼모 삼아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 여성 사진을 유포하면서 ‘한겨레 피해1’, ‘한겨레 피해2’라고 일종의 워터마크를 박기도 했다. 취재를 계속하면 피해자가 더 생긴다고 압박하는 식이었다.

방송 이후 <저널리즘 토크쇼J> 출연자인 임자운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기자한테 ‘이후 피해자는 한겨레 피해자라 부르겠다’, ‘누가 자살하면 기사 때문인 줄 알라’는 협박까지 했단다”며 “기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을 겨냥했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 여성이 삶을 놓아버릴 수 있다는 걸 그들을 알고 있었다. 주동자, 가담자 모두 무겁게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썼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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