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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폐업' 경기방송, '코로나' 확진자 사옥방문에도 직원 방치24일 방역 이뤄졌으나 회사 차원 공지 전무…소문 접한 직원들은 불안감 호소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3.27 13:08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개국 22년만에 폐업을 결정한 경기지역 지상파 라디오 경기방송(KFM99.9) 사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방역이 이뤄졌으나, 직원들에 대한 경기방송 회사 차원의 공지나 설명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문 등을 통해 뒤늦게 방역 사실을 접한 직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미디어스 취재 결과,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시민 A씨는 지난 18일 경기방송 사옥 내 한 식당에 방문했다. 확진 판정 당일 부천보건소, 수원시 영통구보건소는 해당 식당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식당 직원 1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사진=경기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이동경로와 방역여부, 직원 개인별 조치사항 등 경기방송 차원의 관련 공지가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식당 옆에는 경기방송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으며 경기방송 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은 해당 식당을 자유롭게 방문해왔다.  

경기방송 직원들은 생방송 도중 방역현장을 목격하거나, 소문 등으로 관련 사실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됐다. 복수의 경기방송 직원들에 따르면 24일 영통보건소 방역작업 당시 옆 라디오 스튜디오에서는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생방송 스탭들과 출연진 등은 방역 작업을 목격하고 의아해 했으나 회사로부터 별도 공지를 받은 사실이 없어 방송을 이어나갔다. 

다음날인 25일, 경기방송 일부 직원들은 회사 용역직원 등으로부터 해당 식당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방역이 이뤄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에 당일 식당 옆 스튜디오 생방송이 예정돼 있던 프로그램 제작진은 역으로 사실관계를 회사측에 문의하고, 상부에 스튜디오 변경을 신청하고 나서야 다른 건물의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할 수 있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은 회사와 보건소 등에 문의하며 사실관계를 직접 파악하고 있다. 

27일 영통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영통보건소는 24일 방역 전 해당식당에 방역을 실시하겠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기방송 사측 관계자와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평소 해당 식당을 자주 이용한 경기방송 간부 2명 정도가 보건소를 방문해 증상검사를 받았을 뿐 코로나19 관련 직원공지는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방송의 한 직원은 "회사 공지가 없어 회사가 너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회사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데 회사의 소극적인 태도에 화가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가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다. 직원들 가족들도 있는데 회사는 일언반구가 없다"며 "직원들이 소문으로 (방역사실을)알게 됐고 직원들에 대한 권고나 조치도 전혀 없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방역을 했으면 다음날에는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방역을 했다, 안했다, 가타부타 얘기를 해줬으면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회사로부터 (확진자가)언제 다녀갔고, 방역을 했다고 들은 게 없고, 무엇이 팩트인지 따로 알아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방송은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를 받은지 3달여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지상파방송사 자진 폐업 첫 사례로 경기방송은 오는 30일부터 방송을 중단한다. 폐업을 결정한 경기방송 이사회와 주주들은 방통위 경영간섭, 노사갈등, 매출감소 등을 폐업결정의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경영·편성·감사 독립성 문제 등 다수의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폐업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방송법상 방송사업자 폐업은 방통위에 신고만 하면 되는 사안이다. 때문에 방통위는 경기지역 청취권을 고려해 경기방송에 신규사업자 선정 시까지 방송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기방송은 방송 중단 입장을 고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에 따르면 경기방송 직원들은 무임금을 감수하고서라도 '경기방송'이라는 이름과 송신소는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경기방송은 거부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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