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들은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에서 신속성보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이슈’로 감염 원인 및 전파경로 61.9%, 국내 감염자 현황 58.5% 등이 꼽혔다. 언론의 코로나19 대응 적절성은 하위권이었다. 언론보다 낮은 대응 적절성을 기록한 주체는 ‘확진자 및 유증상자’가 유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6일 코로나19 관련 정보 이용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에서 신속성보다 정확성을 요구했다. 언론재단이 ‘정보 전달 시 언론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인’(양자택일)을 조사한 결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정보를 보도해야 한다” 89.0%, “불확실한 정보라도 신속하게 보도해야 한다” 11.0%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언론이 정부 공식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유언비어 확산 방지를 위해 공식발표를 기다려야 한다”는 88.0%, “공식발표가 늦어지면 불확실한 정보라도 보도해야 한다”는 12.0%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코로나19 관련 정보 이용 및 인식 조사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과도한 확진자 관련 기사를 경계했다. 응답자 66.2%는 “국민 공포감 방지를 위해 피해자 신체나 감정표현을 보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 경각심 고취를 위해 피해자 신체나 감정표현을 보도해야 한다”는 33.8%에 불과했다. “불안 조장 방지를 위해 과잉 보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61.3%, “위험 인식 고취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38.7%였다.

응답자들은 ‘언론에서 우선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이슈’로 감염 원인 및 전파경로(61.9%)를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국내 감염자 현황 58.5%, 선별진료소·클린존 등 의료기관 정보 34.1%, 예방법 등 생활 수칙 정보 31.8%, 마스크 수급 관련 정보 26.9%, 주요 증상 등 인체 영향 정보 24.0%, 신천지 등 집단 발병 정보 22.6% 순이었다.

언론재단은 “메르스 상황 당시 ‘언론이 확실한 정보를 보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은 76.0%였다”면서 “국민들은 메르스 상황과 비교해 코로나19 언론 보도에 더 신중한 보도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코로나19 관련 정보 이용 및 인식 조사 결과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재단은 주체별 코로나19 대응 적절성을 조사했다. “나 스스로가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이 94.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의료기관 93.2%, 다른 사람 81.9%, 지자체 77.2%, 정부 74.4%, 언론 63.7%, 확진자 및 유증상자 54.1% 순이다.

언론재단은 정보 이용 매체별 긍정적 평가도를 조사했다. 조사 항목은 ‘믿을만한 정보’, ‘신속한 정보’, ‘정확한 정보’, ‘심층 정보’, ‘도움 되는 정보’ 등이다. ‘믿을만한 정보’ 부문에서 정부·지자체 홈페이지가 87.9%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지상파TV 87.8%,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81.6%, 인터넷 뉴스 79.9%, 라디오 79.2%, 종이신문 72.6% 순이다.

‘신속한 정보’ 1위는 인터넷 뉴스(90.1%)다. 이어 지상파TV 88.2%, 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 85.8%, 정부·지자체 홈페이지 84.8% 순이다. 종이신문은 47.4%로 최하위였다. ‘심층 정보’는 지상파TV, 종편 및 보도전문 채널, 정부·지자체 홈페이지, 인터넷 뉴스, 종이신문 순이다. 종이신문은 모든 항목에서 인터넷 뉴스에 뒤처졌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의뢰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이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8%,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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