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미스터트롯’으로 종편 최초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성공을 맛본 TV조선이 ‘CEO트롯 최고위 과정’을 신설했다. 사회 각계 리더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며 트로트를 배우는 과정으로 교육비는 부가세 포함 590만원이다.

TV조선의 광고 대행업체인 ‘TV조선미디어렙’은 지난달 7일부터 ‘CEO트롯 최고위 과정’ 신청을 받고 있다. 공지에 따르면 기업경영자와 사회 각계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버킷리스트달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TV조선미디어렙에 올라온 '트롯최고위과정' (사진=TV조선미디어랩)

TV조선 측은 “나만의 애창곡 마스터를 위한 발성부터 보컬트레이닝, 무대 매너뿐만 아니라 리더가 갖춰야할 이미지와 비즈니스 매너, 리더십 교육을 커리큘럼으로 구성했다”며 “나만의 버킷리스트 달성과 함께 사회 각계 리더들과의 친목을 도모하고 끼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지원대상은 공·사기업의 경영자 및 임원, 정부 지자체 및 공공기관 고위 공무원, 사회 각계 리더 또는 전문직 종사자,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젊은 CEO 등이다. 교육은 4월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2시간 30분씩 이뤄진다.

교육과정에는 보컬트레이닝 외에도 다수의 특강이 포함돼 있다. 신동욱 TV조선 앵커가 ‘2020년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유정현 앵커가 ‘CEO 품격 스피치’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의 ‘리더라는 브랜드’, 금나나 동국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의 ‘리더의 건강관리’ 특강 등이 커리큘럼에 포함됐다.

또한 ‘미스터트롯’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가수 이무송이 지도교수로, '미스터트롯' 작가 및 상위 입상자들이 특강에 나선다.

교육비는 부가세 포함 590만원이다. 고위공직자 및 TV조선 임직원은 140만원을 지원해주는 장학금 혜택도 있다. 이는 TV조선미디어렙에서 운영하는 ‘성악·오페라 최고위과정’과 같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같이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최고위 교육과정’은 이른바 ‘언론사의 변종 돈벌이 수단’으로 지적 받아왔다. 뉴스타파는 지난 1월 “언론사들이 운영하는 최고위 교육과정 대부분은 그저 언론사들이 변종 돈벌이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기업 대표나 임원,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같은 이른바 사회지도층으로 구성된 수강생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식사를 함께하고 강연을 듣는 형식으로 수강비용은 최소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이 넘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위 교육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사 현직 관계자들은 뉴스타파에 최고위 교육과정은 언론사의 돈벌이 수단임을 인정하며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협찬을 더 받아내는 방법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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