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새로이가 이제는 적이 된 근수를 구하기 위해 차에 뛰어들었다. 아버지를 위한다며 이서를 납치하고 근수를 죽이려 했던 근원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었다. 나쁜 자의 삶은 영원히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이태원 클라쓰>의 세계관인 셈이다.

장가의 후계 구도가 구체화되면서 단밤 측도 준비를 해나갔다. 새로이와 민정 등 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통해 이서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본격적으로 장가를 흔들기 위한 시작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리지만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이서라는 점에서 새로이는 확신했다.

일이 나이를 가리지는 않으니 말이다. 물론 새로이가 이서의 애정 공세를 막는 방식으로 나이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이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이 내세운 원칙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였으니 말이다.

이서를 사외이사로 만들어 장가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것은 중요하다. 장 회장이 시한부 판정을 받으며 향후 이곳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알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후계자로 공표한 근수가 차기 회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높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포스트 장 회장 이후의 판세를 분석하고 내세운 이서다. 너무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이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새로이로 인해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졌다. 그렇게 주주들을 만나며 표를 얻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주주들을 만나 자신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작업들은 고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코피까지 흘릴 정도로 이서는 모든 것을 걸었다.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새로이를 위한 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력을 다한 이서는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다. 가장 중요한 순간 무너진 이서. 그렇게 주주총회에서 이서는 사외이사 선임이 부결되었다. 모든 것을 얻으려는 순간 무너지는 이들의 과정은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다.

이서가 쓰러지며 새로이는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미 이런 징조는 보이고 있었다. 수아의 변함없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지겨워진 새로이에게 항상 뭔가를 하고 스스로 해결해가는 이서가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했다. 수동적이고 안정주의자인 수아와는 차원이 다른 이서는 비교불가다.

다시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해 보라는 수아의 요구에도 말하지 못하는 새로이는 이미 마음이 떠났음을 보여주었다. 수아와 있는 새로이 모습을 보고 자리를 뜬 이서. 그렇게 뒤쫓아 가보지만 이미 떠나버린 이서 앞에 남겨진 두 남자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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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에게 이서를 이용하지 말라는 근수의 말은 정확했다. 이서의 마음을 이용해 그의 재능을 착취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새로이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 아니라, 무려 4년 전이다. 투자를 받은 후 이서가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말에 주춤한 것은 그가 여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한 이서는 현이와 대화를 하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자기가 이렇게 쓰러질 정도로 일을 하는 것은 새로이 때문이라고. 자신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그나마 주는 관심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는 점은 중요하다. 근수가 언급한 '착취'라는 단어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고 이서를 착취하고 있다는 근수의 말이 최소한 이서에게는 존재하니 말이다. 이를 우연하게 듣게 된 새로이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속인 그 마음의 정체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바보 같던 새로이가 용기를 내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려던 날 모든 것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서가 사달라고 했던, 미소를 품은 목걸이를 병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새로이. 그걸 발견하고 한없이 즐거워하던 이서가 갑자기 사라졌다.

우연하게 병원 로비에서 근수를 만난 새로이는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원칙을 언급하다, 이번에는 어기겠다며 자신이 이서를 사랑한다고 근수 앞에서 고백한 것이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오랜 시간 이서를 짝사랑 해왔던 근수다. 이서의 마음을 사기 위해 단밤 식구들까지 버린 이가 근수다. 그런 근수에게 이서를 사랑한다는 새로이의 발언은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서의 마음은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이를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찾은 병실에는 이서가 없었다. 근원이 사주해 납치한 것이다. 그렇게 이서를 찾아 나선 새로이는 다시 한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근수를 죽이려는 근원의 행동에 새로이가 막아섰다. 근수를 향해 오던 차량에 뛰어들었다.

근수를 구하고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새로이. 물론 그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남은 2회 동안 이제 모든 것을 회수해야 하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근수가 자신을 구해준 새로이를 배신할 수는 없다. 이서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악마를 자처했지만, 근본적으로 착한 심성을 가진 근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악당이었던 근원은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다시 범죄자가 되었다. 그렇게 장 회장과 근원은 몰락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새로이와 이서의 사랑은 완성되는 것일까? 흥미로웠던 청춘들의 이야기는 이제 신파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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