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JTBC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일베 용어가 자막으로 사용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며 사과했지만 일베 용어 사용은 이번만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 11일 JTBC 유튜브 채널 '워크맨' '부업 편'에서 출연자 장성규와 김민아가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워크맨'은 40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워크맨' 42회 재택부업 편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노무’라는 표현이 다소 뜬금없이 등장했으며 일간베스트 사이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워크맨' 제작진은 12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려드린다”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상은 내려간 상태다.

하지만 제작진의 이러한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워크맨’이 일베 논란에 휘말린 게 처음이 아니었다며 과거 논란이 됐던 장면들을 지적했다. ‘워크맨’ 35화 영상에서 “잠을 안 깨운다고 하니까”라고 말하는 출연자 머리 위에 ‘노알람’이란 자막을 달았는데, 일베 용어라고 지적이다.

이에 앞서 33회 스키장 편에서 게임 카트라이더 내 부스터 아이콘을 사용하면서 ‘N2O’를 ‘NO2’로 표기해 노무현 대통령 비하 표현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아이콘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22화 민속촌 편에서는 단소를 부는 장면에서 ‘두브레이션’이라는 자막을 써서 “제작진이 일베하는 거 아니냐”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이 일베 용어라며 의혹을 제기한 장면들. 출연자들은 논란과 상관없어 미디어스가 자체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진=워크맨)

지상파방송에서는 일베 용어와 이미지 사용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 이미지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2017년 노 전 대통령의 표지에 일베 이미지를 사용했던 <캐리돌뉴스> 방송사고 이후 SBS는 ‘외부 이미지 사용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KBS는 2018년 <연예가중계>에서 일베 이미지 논란이 불거지자 두 차례 사과하고 외부 이미지 사용에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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