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YTN이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됐던 돌발영상 ‘전쟁이지만 괜찮아’, ‘다낭 격리 교민 감금생활’ 보도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공방위는 돌발영상은 단순 자막 실수로 정치적 의도성이 없다고 봤고 ‘다낭 격리 교민 감금생활’ 보도는 국내외의 다양한 반응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판단,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YTN은 지난 9일 노사 대표 각 5명씩 참여한 공정방송위원회 임시회의를 열었다. 평가 대상이 된 YTN 돌발영상 ‘전쟁이지만 괜찮아?’(3/2)는 미래통합당 의원의 “(코로나가 번진) 지금 분노에 차있으니까” 발언을 “지금이 분명한 찬스니까”라고 자막으로 표시한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코로나를 정쟁에 이용하겠다는 말처럼 해석돼 비난이 일었고 돌발영상팀은 하루 만에 자막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YTN 유튜브 '돌발영상'에 올라온 "전쟁이지만 괜찮아?" 화면 갈무리

해당 보도를 공방위에 상정한 노측은 “총선 한 달여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의원 발언 내용에 대한 자막 오류 실수로 인해 자칫 ‘공정성 저해 의혹’을 받을 수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을 포함한 사측은 “녹취 자막 오류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인정하지만 의도성이 없는 단순 실수였기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돌발영상은 실무진 판단으로 자율성을 갖고 제작하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사 양측은 제작 과정을 확인한 결과, 자막 오류 실수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정치적 의도가 없는 단순 실수"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진 내 크로스체크를 강화하고 음질 판독을 위한 장비 지원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공방위는 한국 교민의 “빵 한 조가리” 발언으로 항의를 받았던 2월 25일자 <‘다낭 격리’ 교민 20명...“자물쇠로 잠근 병동서 감금생활”>리포트를 다뤘다.

YTN은 보도에서 20명의 한국인들이 베트남 다낭의 종합병원에 격리돼 있다며 자물쇠로 잠겨있는 출입문을 비췄다. 이어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며 “아침에 빵 조각 몇 개 주네요”라는 현지 교민의 발언을 담았다. 보도 이후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하라는 SNS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현지 고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YTN은 보도 이후 6일이 지난 3월 2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YTN 2월 25일 단독보도 <"자물쇠로 잠그고..." 다낭에서 격리된 우리 국민들>

공방위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라고 해도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리스크 관리 등 대처 방안을 함께 고민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방송이 나간 뒤 베트남에서 SNS 등 다양한 경로로 항의가 들어오고 현지 교민들도 피해를 호소하는 파장이 있어 이에 대한 사후조치나 후속 보도가 충분했는지 사측에 물었다.

사측은 “전례 없던 사안으로 즉각 대처하기엔 외교적 문제 등 다양한 파장에 따른 고려가 필요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회사 이름으로 내는 입장문도 법무팀 자문 등을 거쳐 신중히 대응했고 후속보도에 대해서도 격앙된 현지 분위기 속에 제보자를 포함한 격리된 분들에 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최대한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YTN 공정방송위, 통합당 ‘분명 찬스니까' 진위 논란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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