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일본 아베 정권의 정치스캔들을 다루며, 지난해 10월 17일 국내 개봉 이후 언론과 평단 및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신문기자>(2019)가 지난 6일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심은경)을 비롯해 3개 부문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신문기자>에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과시한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이자 일본 최연소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6일 열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심은경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받은 뒤 포를 취하고 있다.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트위터 캡처]

가짜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 하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신문기자>는 몇 년 전 일본을 뒤흔든 ‘사학 비리 사건’을 모티브로 해 개봉 당시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실제 당시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며 끊임없이 정권과 대립한 도쿄신문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문기자>는 현 정권에 반하는 소재와 내용으로 일본 사회에서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신문기자>는 지난해 6월 일본 개봉 당시 많은 제약에도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해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극중 심은경은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신문사 사회부 4년 차 기자로, 정권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가짜뉴스에 맞서 진실을 추적하는 요시오카를 맡았다. 4년 전 일본 진출을 결심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연극 무대에서 오르면서 준비를 하던 심은경은 2017년 4월 일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 진출에 나섰다.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위해 노력한 3년의 결실이 <신문기자> 흥행은 물론, 한국 배우 최초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연기상(여우주연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 <신문기자> 외에도 또 다른 주연작 <블루아워>(2018)로 제34회 다카사키 영화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일본 영화계를 오가며 입지를 쌓고 있다.

영화 <신문기자> 스틸 이미지

<신문기자> 수상 소식에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네이버 VOD 서비스인 네이버 시리즈 on에서는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며 <컨테이젼> 이후 2위에 올라섰고, 네이버 베스트 무비클립 많이 본 클립 1위에 올라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신문기자>가 재개봉을 확정해 열렬한 반응을 이어갈 예정이다.

국가와 언론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 메시지로 일본 역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손꼽히며 제43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대이변을 이뤄낸 <신문기자>는 오는 3월 11일 CGV에서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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