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제17대 본부장·지부장 선거에 들어간다.

언론노조 SBS 본부장·지부장 후보자 등록은 26일부터 3월 6일까지다. 등록 후보자는 3월 7일 공지되고, 선거 운동 기간은 9일부터 16일까지다. 투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며 당선 공고는 20일 나온다.

현 윤창현 SBS본부장은 2016년 선출돼 2018년 96.1%의 찬성률로 연임했다. 연임 계획을 묻자 윤 본부장은 “남은 한 달 임기 동안 제가 맡은 바대로 최선을 다하고 다음 본부장에게 넘기려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SBS본부 규약상 본부장 연임 제약은 없다. ‘임원의 선출 및 임기’ 규약은 “임원의 임기는 정기 선거가 있는 해의 4월 1일부터 2년으로 하며 연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2월 27일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태영건설의 TY홀딩스 체제 전환 계획을 불허해달라"는 기자회견을 진행중인 윤창현 본부장.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가장 이목이 쏠리는 건 윤창현 본부장의 연임 여부다. 복수의 취재원에 따르면 경영진도 윤 본부장의 연임에 주목하고 있다. 윤 본부장이 4년 여간 대주주와의 소유-경영 분리 투쟁을 이끌어온 만큼 SBS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떄문이다.

또한 지난해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취임 이후 소유-경영 분리 투쟁이 장기화되고 투쟁 수위가 강화되면서 내부에서는 노조의 투쟁 방식이 강성이다,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로 구성원들의 투쟁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민 회장 취임 이후 행보를 두고 SBS노조는 "대주주의 SBS 경영 장악"이라고 규정했다. 비상대책위 결의대회를 열고, 윤 회장과 SBS 경영진을 수차례 고발하는 등 투쟁을 이어왔다. 최근 대주주 태영건설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두고는 시민단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에 "태영건설의 TY홀딩스 체제 전환 계획을 불허해달라"는 의견서를 전달했다.

SBS본부의 이같은 행보에 사측은 입장문에 윤창현 본부장을 지목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노조위원장의 추가 고발과 10.13 합의 위반’ 입장문에서 사측은 “윤창현 위원장이 노조 간부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10.13협의파기에 해당하는 내용을 검찰에 추가 고발한 사실이 드러났다”, “합의 파기로 인한 법적, 도덕적 책임은 윤창현 위원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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