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사장 선임 절차에 올해 처음 도입된 ‘MBC 사장 후보 시민평가단 평가’가 취소됐다.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상균)는 21일 오전 긴급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22일 'MBC 사장 선임을 위한 시민평가 정책발표회'를 취소했다.

방문진은 “행사 진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정책발표에 참석하는 시민평가단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시민 평가로 3인의 사장 후보자를 2인으로 압축하는 절차는 진행되지 않는다.

22일 MBC 사장 후보 정책발표회가 생중계될 iMBC 홈페이지 화면

사장 최종 사장 후보자 선임 과정은 간략해졌다. MBC는 22일 오후 1시 박태경·홍순관·박성제 사장 후보자 3인의 정책발표를 iMBC 홈페이지, MBC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방문진은 20분가량 최종후보자 3인의 정책발표를 들은 이후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표결을 거쳐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의 사장 선임과정에 시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민평가단 운영을 완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점에서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방문진은 공영방송 사장선임 과정의 독립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시민참여 도입 방안을 모색했다. 현행법상 MBC 사장을 결정하는 방문진 이사 9명의 구성 권한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있지만, 관행적으로 정치권 여야는 6대 3 비율로 방문진 이사들을 추천·구성해왔다. 이 때문에 MBC 사장선임 절차 때마다 공영방송 독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방문진이 이번 사장선임 절차에 ‘시민평가단’을 도입하기로 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시민평가단이 선임절차의 한 단계를 독립적으로 온전히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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