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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고발에 자녀 황금스펙 3편 꺼내든 ‘스트레이트’"실소 금할 수 없었다" 딸 해외 연수 특혜 의혹…고발당한 MBC 기자 "시청자 의혹 푸는 게 제 의무"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2.18 13:2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MBC ‘스트레이트’가 17일 ‘나경원 의원 자녀의 황금스펙’ 3편을 방송했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아들에 포스터 표절 의혹을 제기한 ‘스트레이트’ 취재진을 고발했다. 취재진은 나 의원 아들 표절 의혹 제기를 넘어서 딸 관련 특혜의혹까지 파헤쳤다.

‘스트레이트’는 지난해 11월 ‘내 아이는 다르다? 나경원 아들의 황금 스펙’ 편에 이어 지난달 13일 나 의원 아들의 학술 포스터 2개가 발표된 국제전기전자기술인협회(IEEE)를 찾아가 지적재산권 책임자에게 포스터 표절 의혹을 직접 물었다. 이에 나 의원은 이를 보도한 서유정 기자를 상대로 3000만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 기자는 17일 방송에서 “(손해배상청구액은) 정확히 3천만 백원”이라며 “취재는 개인의 호기심을 풀기 위해 진행되는 게 아니다. 특혜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시청자 의혹이 있어 의혹을 푸는 게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노력한 정황을 설명하며 “스트레이트 취재는 왜 거부하는지, 취재 상황 중간에 나 의원에게 반론 기회를 드렸지만 응답할 필요성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MBC '스트레이트' 17일 방송분에서 정영수 미 위스콘신 대학교 교수가 2015년 성신여대로부터 받은 메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스트레이트’는 ‘황금스펙 3편’에서 나 의원 아들 김 모씨가 IEEE에 제출한 포스터의 문제점을 하나씩 파헤쳤다. 취재진은 김 씨의 포스터 관련 핵심 의혹을 ‘표절의혹’과 ‘저자로서의 자격 문제’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취재진이 IEEE를 찾아가 포스터 표절의혹 조사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IEEE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졌다고 ‘스트레이트’는 밝혔다.

IEEE회원인 브라이언 리 박사는 표절 의혹을 정리한 보고서를 작성해 미국 논문 검증 기관에 검수를 의뢰했으며, IEEE 회원들 역시 ‘자기 표절’이라도 따로 표기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터 4저자인 김 씨를 고등학생이 아닌 서울대 대학원 소속으로 표기한 것에 대해 윤형진 서울대 교수는 ‘마감에 쫓긴 단순 실수’라고 했지만 IEEE 회원들은 “실수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IEEE 측은 공식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윤 교수 측의 반론을 들은 뒤 늦어도 5월까지는 결론을 낼 예정이다.

취재진은 이 날 나 의원 아들뿐 아니라 딸 관련 의혹도 다뤘다. 나 의원 딸이 성신여자대학교 재학 중, 성신여대 지원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려 했던 증거를 취재진이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2015년 5월 성신여대 국제교류 처장은 위스콘신 대학에 장애 학생 해외 연수 지원프로그램 관련 이메일을 보냈다. 학생에 대한 지원과 함께 홈시어터를 알아봐 줄 수 있는지 여부와 나 의원 딸에 대한 특별한 이력을 설명했다. 메일 마지막 줄에는 괄호 안에 “사실은 이 학생이 나경원 국회의원의 딸이에요”라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정영수 미 위스콘신대 교수는 취재진에게 “그 문장은 괄호 안에 들어있었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괄호 안에 넣는다고 문장이 안 보입니까”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당시 위스콘신대의 대답은 부정적이었고 성신여대는 나 의원 딸이 4학년이던 2015년에만 ‘장애 학생 해외연수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다음 해부터는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실은 18일 “가짜뉴스를 넘은 선거개입 의도”라는 입장을 냈다. 나 의원실은 딸 관련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 “가지도 않은 해외연수를 들먹이며 ‘스펙쌓기’ 정황이라 주장하고 장애인에 대한, 스페셜올림픽에 대한 그간의 노력이 사적인 것으로 폄훼·왜곡된 점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했다. 나 의원 측이 성신여대 측에 해외연수를 먼저 요청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위스콘신대학교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 의원실은 “선거가 60일도 안 남은 시점에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내용으로 3차 방송을 내보낸 것은 선거에 개입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17일 방송된 ‘스트레이트’ 나경원 의원 자녀들의 황금스펙 3편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6.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5.8%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 올해 방송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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