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내 '코로나19' 30번 확진자가 확진 전 자가격리 상태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기자가 30번째 확진자를 접촉했다.

17일 한국경제, 동아일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29번째 확진자의 아내인 30번 확진자는 16일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보건소에서는 이날 오후 3시경 환자의 검체 채취를 하고 오후 4시 20분경 부부의 자택 소독을 진행했다. 이 당시 30번 환자는 집 밖에서 한 언론사 기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자택소독하는 중간에 밖에 잠깐 나가 계시는 동안에 한 10분 정도 기자면담이 이뤄진 것 같다"며 "이후 오후 7시 양성이 확인됐기 때문에 해당 기자는 양성인지 모르고 만났고, 일단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30번 환자에 대해 "자가격리 대상자 생활수칙을 위반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조선일보는 <29번 환자 4시간 머물렀던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 폐쇄>기사에서 "29번 확진자와 함께 사는 아내 A씨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자택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남편은 종로3가에서 독거 노인들을 위한 점심 도시락 배당 봉사활동을 해왔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주며 말동무도 해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30번 환자는 16일 자정에서 17일 새벽 사이 확진자로 확정됐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30번 환자가 자가격리 상태에서 언론사 기자와 어떻게 접촉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사내 공지를 통해 해당 기사의 취재 과정과 담당 기자의 격리 상태를 알렸다. 조선일보는 "본사 OOO 기자가 16일 오후 29번 확진자의 부인 A씨를 만나 취재했다. 취재할 당시 A씨는 확진자가 아니었으나, 16일 심야~17일 새벽 사이 30번 확진자로 판명이 나면서 확진자와 접촉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2월 16일 오후 4시 20분, OOO기자가 29번 확진자 주거지 등 주변 취재중, 우연히 확진자의 부인 A씨(30번 확진자)를 만나 10여 분간 대화. 당시 A씨와 OOO기자 모두 마스크를 쓴 상태였고, 두 사람 간의 거리는 1미터였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취재 후 상황보고 및 정리를 위해 인근 카페에서 △△△, □□□ 기자와 합류해 40분간 취재정리 등으로 함께 있다가 해산. 이후 세명은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집으로 귀가했다"면서 "2월 17일 오전 8시, A씨의 확진보도 확인 후 사회부 캡이 세 기자에게 질병관리본부 연락 후 지침을 따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현재상황에 대해 조선일보는 "OOO, 선별진료소 통화후 3월 1일까지 자가격리하라는 지침받고 재택근무 중", "△△△, 선별진료소 방문후 자체적으로 조심하라는 소견받고 재택근무 중", "□□□, 선별진료소 방문예정, 재택근무 중"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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