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전국 주요 일간지·방송사의 선거 보도를 감시하는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출범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보도제작준칙 제정, 좋은·나쁜 총선보도상 수상, 총선 보도 감시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는 17일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출범식을 열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2월 17일부터 4월 15일까지 전국 신문·방송·통신·유튜브의 총선 관련 보도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미디어감시연대는 전국 11개 지부로 구성돼 있으며 25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져 있다. 선거 보도 모니터링은 언론노조, 지역 민언련,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진행한다.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출범식 (사진=미디어스)

미디어감시연대는 매주 월요일 주간 논평 발표, 목요일 주간 방송모니터 보고서 발표, 금요일 신문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한다. 미디어감시연대 해단식은 4월 24일이다.

미디어감시연대는 ‘2020 총선 보도제작준칙’을 제정했다. 보도제작준칙은 신문윤리위원회 윤리규정,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 혐오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선언 등을 참고해 만들었다. 보도제작준칙은 8개 조, 50개 항으로 이뤄져 있다.

보도제작준칙의 주요 내용은 ▲선거보도는 특정 후보에 대해 유·불리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진실 추적을 포기하거나, 기계적 균형에만 치중하거나, 양시양비론에 빠져서는 안 된다 ▲후보자의 학력·경력·병역·납세·재산·전과 뿐 아니라 인권감수성·도덕성·일관성·공직 적합성 등의 합리적 기준에 입각해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에 대한 주도적 검증 노력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기 위해 특정 후보에 대한 폭로성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등이다.

정연우 미디어감시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민주주의라는 꽃에 빛을 쪼이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건 미디어”라면서 “한국의 경우 미디어가 선거 정책, 후보자의 자질과 철학을 제대로 전달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연우 대표는 “그간 한국 미디어는 선거 보도 수준이 낮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미디어가 후보자를 올바르게 판단해왔다면 언론의 수준은 지금 정도가 아닐 것이다. 미디어감시연대가 공론장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정훈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정책이 실종되고 정치 스타에 관한 관심만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 “언론은 자신들의 가치를 총선을 통해 반영할 것이고, 우리는 이를 매의 눈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될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저널리즘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상임공동대표는 “언론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조직”이라면서 “반성부터 해야 한다. 유사 이래 지금처럼 언론이 독자에 외면을 받은 적이 있었나”라고 되물었다. 김동훈 대표는 “그동안 한국 언론은 지역주의와 정치혐오에 앞장서 왔다"며 "이제부터는 불편부당한 공정·객관 선거 보도, 유권자 중심의 정책보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감시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총선에서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선거 보도’라는 매우 기본적인 요건”이라면서 “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보도가 얼마나 객관적인지, 얼마나 철저한 검증을 거쳤는지, 혐오·차별을 제대로 비판하고 있는지, 다른 선거보다 더욱 치열하게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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