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EBS미디어 이사회가 폭언·갑질 논란의 황인수 EBS미디어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EBS미디어 이사회는 14일 황 대표의 해임을 결정했다. EBS가 “황인수 대표이사의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해임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한 지 7일 만이다.

지난 6일 한겨레는 황인수 EBS 미디어 대표이사의 막말 녹취 영상을 공개했다. (한겨레TV 유튜브 영상 캡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EBS미디어분회는 지난달 16일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 성명을 내어 황 대표이사를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했다. EBS 미디어분회는 황 대표이사가 수개월간 폭언을 반복해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한 피해 직원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황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직원들을 C급 D급으로 분류하고, 폭언·막말을 일삼으며 업무 차량을 자신이 원하는 차종으로 변경하라고 압박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 최근 한겨레가 입수해 보도한 녹취에 따르면, 황 대표는 “K9 뽑아 줄 수 있는 데로 가란 말이야. 뭐하러 지금 똥차를 타고 있어”라고 말하거나, 차량 이용 일지 작성을 위해 대략적인 일정을 말해달라는 직원에게 “내가 너한테 차량 사용을 허락받아야 하는 거야? 너네 나 감시하는 거냐, 길들이냐?, ”대표이사가 X같아?“ 등의 폭언을 했다.

EBS미디어분회는 가해자-피해자 격리조치, 직장 내 괴롭힘 진상조사위 구성 등을 본사인 EBS에 요구했지만 10일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었다고 비판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따라 신고를 해도 사용자가 가해자로 지목돼 조사 주체가 황 대표이사가 되는 상황에서 진상조사위 구성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EBS는 2월 들어 특별감사를 시작했고 진상조사위를 꾸렸다.

EBS미디어분회는 해임 조치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추가 가해자 2명에 대한 신속한 조처와 직장 내 괴롭힘 재발방지대책 마련, 임원 선임 시 자질검증 절차 확보 등을 EBS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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