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법원이 외주제작사 갑질 논란으로 이현숙 전 <리얼스토리 눈> CP를 해고한 MBC의 결정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 전 CP를 상대로 처음 문제 제기를 했던 한국독립PD협회 측은 “길고 긴 싸움에 승리했다”는 입장이다.

MBC 법무팀은 7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중앙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이 취소됐다”며 “지난해 1월 MBC는 부당해고라는 중노위의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오늘 오전 원고(MBC) 승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7일 자로 MBC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이현숙 전 CP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다. 이 전 CP는 지노위 결정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이에 MBC는 지난해 1월 중노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 7일 서울행정법원은 부당해고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이 전 CP의 갑질 논란을 처음 제기한 독립PD협회 측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독립PD협회 회원인 김영미 PD는 “우리 독립PD협회 회원들 사이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의지를 갖고 싸워 이긴 성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이 문제에 대해 협회에서 문제제기에 나섰는데 힘들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갑질을 두고 싸웠는데도 몇 년이 걸린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2017년 종영한 MBC <리얼스토리 눈> (사진=MBC)

이현숙 전 CP가 담당했던 MBC <리얼스토리 눈>은 2017년 8월 24일 배우 송선미 씨 남편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당시 유족이 거듭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송 씨의 얼굴, 빈소객, 조화가 담긴 장면을 자극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다.

비난 여론이 일자 MBC 측은 촬영을 진행한 외주제작사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나 당시 외주 제작사 측은 이현숙 CP가 자극적인 화면을 원했고, 외주제작사 제작진에게 성희롱적 발언과 폭언 등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 CP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MBC에 이 CP에 대한 징계와 독립제작관행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리얼스토리 눈>은 그해 9월 종영했고, MBC는 2018년 3월 7일자로 이현숙 CP를 해고했다. (▶관련기사 : '몰카·갑질' MBC 리얼스토리, CP 해고에도 “후속 대책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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