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아이콘이 6일 컴백한다. 이번 컴백 미니 앨범에 실릴 수록곡은 5곡. 그 가운데 ‘너란 바람 따라’를 제외하고 총 4곡에 비아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이는 더이상 아이콘의 멤버가 아니다. 아이콘의 전 리더 비아이는 작년 여름 마약 구매와 투약 의혹을 받고 YG와 계약 해지를 했다.

아이콘이 비아이가 참여한 노래가 아닌, 다른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들고 컴백을 알렸다면 많은 이들은 아이콘은 비아이 없이도 얼마든지 음악 활동을 열심히 하는 그룹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YG는 현재 YG에 몸담고 있지 않은 전 소속 가수가 만든 노래를 새 앨범에 수록한 것도 모자라 타이틀곡으로 컴백을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대중이 바라볼 때 아이콘은 ‘비아이가 없으면 안 되는 그룹’으로 각인될 위험이 있어 보인다.

아이콘의 세 번째 미니앨범 ‘i DECIDE’ 트랙리스트 포스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비아이가 없어도 아이콘이 얼마든지 원활하게 컴백할 수 있단 걸 입증해야 했지만 YG는 정반대의 길을 골랐다. 비아이의 곡이 그토록 필요했다면 YG는 비아이와 계약해지를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작년 여름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YG는 승리 사태 때 승리와의 계약 해지를 최대한 늦췄던 것과는 반대로 빠른 속도로 비아이와 계약해지를 했다. 그리고 8개월 후, YG는 전 소속 가수가 작곡한 노래를 아이콘의 컴백 앨범에 4곡이나 수록하는 아이러니한 제스처를 갖는다.

이럴 거면 YG는 왜 비아이와 계약해지를 했을까. 비아이의 노래로 아이콘을 컴백시킬 예정이었다면 작년 하반기에 아이콘을 컴백시켜도 되지 않았을까.

YG의 이런 태도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 기획사는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다. 몬스타엑스가 작년 10월 28일 컴백할 당시 원호의 과거 특수절도 의혹과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소속사 스타쉽은 몬스타엑스가 활동 중임에도 불구하고 원호와 계약해지를 하는 결단을 내렸다.

컴백 활동 중 원호가 빠진 몬스타엑스는 원호가 빠진 퍼포먼스와 파트를 급히 재정비하고 무사히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YG보다 규모가 작은 스타쉽도 몬스타엑스 활동 중에 멤버가 계약해지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재정비해 활동을 이어가도록 했다. YG가 마음만 먹었다면 굳이 비아이의 노래가 아닌 다른 작곡가의 노래를 들고 컴백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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