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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과방송' 오명 벗을까? 보도 공정성 개선안 마련고참 기자 활용한 '팩트체킹 전담' 신설 등… "시비 벗어나 공정성 구현할 것"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1.29 20:30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지난해 논란이 된 보도들로 ‘유명무실’하다고 지적 받아온 보도 공정성 시스템을 손본다.

김종명 KBS보도본부장은 29일 KBS이사회에서 보도 공정성 시스템 관련 보고를 했다. 김 본부장은 “보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대한 요구는 지난해 여름부터 결정된 것”이라며 “보도, 시사제작 프로그램 등에서 사회적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방송사고나 시비가 날 수 있는 소지를 줄이기 위해 전반적으로 손을 보게 됐다”고 보도 공정성 강화 방안 마련 취지를 설명했다. 

(사진=KBS)

해당 보도 공정성 시스템 개선안은 공정성에 대한 가치부터 재정립한다. 김 본부장은 단순한 균형성이나 중립을 넘어 맥락·진실성을 포괄하는 개념의 가치로 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도본부 내부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는 ▲편집윤리·취재 기준 마련 ▲데스킹·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와 취재제작 시스템 마련 ▲사고를 막아낼 수 있는 시스템과 대응책 마련 ▲그래픽 이미지 실수를 크로스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등이 제시됐다.

공정성 규정 실천 방안과 관련해서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와 함께 ‘제작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개정된 제작가이드라인을 기자들에게 공유해 교육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보도본부 체크리스트’를 정비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취재·제작 환경에서 ‘이것만은 지키자’는 체크리스트로, 검찰발 익명 보도 등과 관련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마련한 ‘선거보도준칙’은 본사와 지역국에서 시행중이다. 선거방송 자문단과 선거 보도자문단 등이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김 본부장은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방송사고·디지털 사고를 앞서 방지할 수 있도록 '크로스체크 체계' 마련이 절실했다며 각 단계별 메뉴얼을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도 일본어 표기 논란 등을 일으킨 그래픽 이미지 사용과 관련해서는 개별부서까지도 KBS 자체 DB(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이미지는 쓰지 못하게 손보고 있다.

특히 ‘팩트체킹 전담 신설’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KBS 보도에는 해설위원실 고참 기자 등이 기사 출고 전 팩트체크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기사 출고 최종 단계에서 반론이 충분히 담겼는지 여부와 지명·인명 등 오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향후 해당 인력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본부장은 공정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입처 탈피’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국회 감시 프로젝트K’ 등 정당 출입에서 벗어나 정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의 시스템 개선안 설명 이후 KBS 이사들은 차례로 보완점을 짚었다. 

강형철 이사는 가이드라인의 효용성에 대해 당부했다. 강 이사는 “KBS는 공정성과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왔지만 어떻게 확용됐는지, 준수 여부는 누가 체크하는지, 누가 판단하는지 궁금하다”며 “가이드라인 위반 시 제재 정도를 정해야 강령과 또 다른 효력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경달 이사는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이용자 관점에서 24시간 뉴스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김 본부장은 “24시간 뉴스를 지향해 디지털 기사를 먼저 쓰고 나중에 취재하는 형태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박옥희 이사는 KBS가 방송사고 발생 시 오류를 정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다며, 정정·오류를 바로잡는 데 제한시간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거방송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강 이사는 “양 쪽 당의 의견을 충실히 들어주는게 맞지만 주장을 사실처럼 얘기해 잘못된 사실이 주장으로 옮겨져 공방으로 번지는 경우가 선거시기에 ‘따음표 보도’에서 비롯된다”며 “단순 주장을 전달하는 리포트에서도 팩트체크 기능이 발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이사들의 의견을 개선안에 반영하겠다”며 “올해는 시비를 벗어나 공정성이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보도본부장, 제작관련 본부장들과 함께 사장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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