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가장 먼저 MBC 사장 출사표를 던졌다.

박 국장은 29일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사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국장은 “우리가 시작했던 뉴스 개혁의 초심, 추진력을 무기 삼아 MBC 전체의 비전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성제 MBC 보도국장 (사진=MBC)

박 국장은 앞서 이번 주 초 최승호 사장과 정형일 보도본부장에게 사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른 출마 선언에 대해 박 국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보도국장이라는 위치에 있어 결정이 됐으면 구성원들에게 빨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뉴스를 살린 돌파력과 에너지로 다른 MBC 전체의 경쟁력을 살려보자는 후배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54살, 다른 회사로 말하면 세대교체라고 내걸기에 쑥스러운 나이지만 이제 90년대 사번을 주축으로 바꿔볼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 국장은 “보도국장이 된 뒤 뉴스 개혁을 통해 동시간대 1위를 되찾겠다고 후배들에게 선언했을 때는 MBC 내부에 패배주의가 심했고 냉소도 많았다. 하지만 저는 가능할 것이라 확신했고 하나하나 이루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MBC 사장으로서 요구되는 경영능력에 대해 박 국장은 “CEO로서의 경영능력은 임원을 해본 이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바뀐 미디어 환경에서 네트워크 전문가들과 만나 함께 고민하는 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저널리스트로서 걸어온 뚜렷한 길에 CEO로서의 돌파력이 갖춰지면 완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평가, 면접 등 사장공모 절차 준비는 "후배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캠프를 차리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고 혼자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국장은 내달 7일까지 근무한 뒤 휴가를 내고 사장 공모 절차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3배수 사장 후보자 면접을 통과하면 휴가를 연장할 계획이고, 낙마하면 현장기자로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밝혔다.

1993년 MBC에 입사한 박 국장은 사회부·정치부·경제부 기자를 거쳐 MBC 탐사보도팀 차장을 역임했다. 사내 노동조합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에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와 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2012년 MBC 공정방송 파업에 참여하던 중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2017년 12월 MBC에 복직한 그는 2018년 6월부터 MBC 보도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MBC는 지난 28일부터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월 7일 까지 후보자 공모가 진행되며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같은 달 13일 사장 예비 후보자 3인을 압축한다. 이후 22일 시민평가단이 최종 후보자 2인을 추리고, 방문진이 최종 사장 후보자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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