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대구MBC가 1987년 미얀마 상공에서 실종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를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대구MBC는 KAL858기 실종 사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 특별취재팀을 보내 취재한 내용을 23일 오후 7시 30분 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다. 심병철 기자, 마승락 기자, 항공 전문가, 해난구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은 2년간 추적 취재 끝에 동체 일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박성제 MBC보도국장은 “23일부터 대구MBC기자들이 서울에 올라와 본사 기자들과 함께 사흘동안 특집 보도를 심층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대구MBC)

대구MBC뉴스가 유튜브에 공개한 ‘KAL 858기 실종사건 기획 1편 내용정리’ 영상에 따르면, 대구MBC 특별취재팀은 탑승자 명단에는 있지만 실종자 명단에는 없는 이교운이란 남성을 추적해 나간다. 당시 김현희와 김승일이 저지른 폭탄 테러라고 결론내린 정부의 입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8년 11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KAL 858기로 추정되는 잔해라고 보도한 것은 실종된 비행기의 잔해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당시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미얀마 안마단 해상에서 실종된 KAL 858기로 추정되는 잔해를 현지에서 찾았다며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대구MBC 특별취재팀은 JTBC가 KAL 858기종인 보잉 707기 잔해라고 주장한 랜딩기어는 S자로 직선모양인 보잉 707랜딩 기어와 다르고, 타이어 크기도 다르다고 보도했다. 팽창 튜브에 새겨진 브랜드도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대구 MBC는 “김현희와 김승일이 저지른 폭탄 테러라는 결론에도 의혹은 그치지 않았고, 33년이 지나도록 단 한 구의 시신도 발견하지 못해 미스터리로 남을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성큼 다가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대구MBC)

1987년 11월 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 보잉 707기가 미얀마 근해에서 실종되자 정부는 북한이 저지른 폭파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비행기에는 모두 115명이 타고 있었고 지금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정부는 사고 발생 단 10일 만에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현지 조사단을 철수시켰으며, 안기부(현 국정원)가 무지개 공작 문건을 만들어 북한의 테러라고 발표했다. 북한 공작원이자 폭파범으로 지목받은 김현희는 사형 선고를 받은 지 보름 만에 사면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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