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JYP가 재작년 8월 엔터 1위로 등극한 데 이어, 2년째 SM과 JYP가 엔터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교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SM 시가총액이 9109억 원, JYP가 시가총액 9246억 원을 기록하며 137억 원 차로 JYP가 엔터 1위를 차지했다.

‘만년 엔터 3위’도 모자라 한때 FNC에 밀려 업계 4위로도 떨어졌던 JYP는 2018년 8월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엔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9년 1월과 3월, 9월에 이어 2020년 1월 13일에 5번째로 엔터 1위에 등극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이번에 JYP가 엔터 1위를 차지한 요인은 JYP 한 기획사에 대규모 호재가 몰린 결과라기보단 한한령 완화에 따른 엔터업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3일 JYP만 폭등한 게 아니라 SM 등의 다른 엔터업계도 폭등했다. 14일 오전 SM과 JYP의 격차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200억 원 이상이다.

JYP가 엔터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은 2019년 이후 4개월꼴로 발생했다. 작년 상반기 2번, 하반기에 한 번 도합 3번의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지난 9월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엔터 1위를 탈환했다.

JYP와 SM의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3세대 히트 그룹의 바통을 이을 3.5세대 그룹의 론칭 여부다. 2019년 JYP가 있지를 선보일 당시, 트와이스가 끝물도 아닌데 JYP가 때 이른 걸그룹 론칭을 한 게 아니냐는 의아함을 보내는 시선도 있었다.

갓세븐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JYP는 갓세븐의 바통을 이을 스트레이 키즈를 론칭했다. 반면 SM은 아직까지 NCT와 레드벨벳의 바통을 이을 3.5세대 그룹을 론칭하지 않는 중이다. 과거 SM은 지금과는 달리 2세대 그룹 소녀시대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2.5세대 그룹 f(x)를 론칭했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3.5세대 그룹을 론칭한다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탁월한 성과를 낸 이전 그룹과 비교될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하나 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처럼, 때론 각 세대 사이에 2.5세대 혹은 3.5세대 그룹을 론칭하는 전략은 리스크 분산과 더불어 기획사의 이익실현 방도의 다각화를 추구하는 전략일 경우일 때가 많다.

트와이스의 바로 전 세대 그룹 미쓰에이의 성공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JYP는 어느 그룹이 잘 나간다 해도 그 그룹에만 올인하진 않는다. 2.5세대 및 3.5세대 가수를 론칭하는 JYP의 분산 전략은, SM 및 빅히트보다 JYP가 발 빠르게 추진하는 기획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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